한국영화 3D 제작 박차…현황과 과제는?

  • 등록 2010-04-09 오후 12:45:03

    수정 2010-04-09 오후 3:27:00

▲ 영화 '현의 노래'

[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현재 3D 영화로 제작을 발표한 한국 영화는 '현의 노래' '아름다운 우리' '제 7광구' '메모리' '소울메이트' 등 약 5~6편에 이른다.

이중 가장 먼저 '현의 노래'(감독 주경중)가 지난 9일 첫 촬영을 시작한 가운데 다른 작품들도 제작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처음으로 '3D 영화' 제작에 나서는 한국영화 제작진에게 놓인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고가의 촬영 장비가 제작진에게는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국 스리얼러티(3ality)사의 촬영 장비로 액션 장면 등을 찍고 있는 '현의 노래' 제작진은 하루 대여비로만 10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3D 촬영장비를 직접 제작하는 업체가 없어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현의 노래'의 한 제작진은 "국내에서도 산학협동 등으로 점차 장비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상용화되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 6월말 첫 촬영을 앞둔 '아름다운 우리' 제작진은 4월 중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방송 기자재 박람회(NAB)에 참석해 직접 장비를 수주할 계획이다.
▲ 곽경택 감독

'아름다운 우리' 제작사 아이비픽쳐스의 이형승 대표는 "영화용 3D 카메라는 약 10억원 가량 경비가 소요되는데 이후 제작되는 영화에서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대여보다는 구입 쪽으로 생각중"이라고 전했다.

3D 작품의 경우 필요 인력이나 비용 등이 기존 작품에 비해 1.5배 가량 늘어난다는 점도 부담요소다.

'현의 노래' '아름다운 우리' '제7광구' 등 제작중인 작품은 모두 제작비 100억원대 이상의 대작으로 3D 관련 비용에만 40~50억원 가량 소요될 예정이라는 것이 제작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거액의 제작비가 부담스럽고 대기업들의 투자도 아직까지 활발하지는 않지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 멀티플랙스 극장이 막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상영관을 3D 상영관으로 짓고 있기 때문에 영화 수출이 이뤄질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기존 인력을 활용하는 데 별 무리가 없다. 이 대표는 "3D 기술 자체가 특별히 새로운 부분을 많이 습득해야한다기보다 손이 많이 가는 노동집약적인 측면이 많다"며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계 기존 촬영인력 활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영화진흥위원회 3D 영화 지원 방안 등 정부 지원책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정확히 무엇이 필요한지 제작진도 '검증' 중이라 '맨땅에 헤딩하기' 심정이라는 여론이 많다.

이 대표는 "사실 처음 시도하는 작품이라 어떻게 검증받고 무엇이 필요한지는 제작진도 감이 잘 안 잡힌다"며 "이후 제작될 작품을 위해 3D 제작과정을 담은 기술 백서를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최근 '3D 월드포럼'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곽경택 감독은 경쟁력있는 이야기가 승부수가 될 수 있다며 "3D 영화 시장은 상상력이 기술을 이끄는 시대가 될 것이다. 기술력은 할리우드에 뒤져있지만 스토리텔링으로 승부를 건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분야"라는 전망을 들려주기도 했다.  

▶ 관련기사 ◀
☞'포스트 아바타' 꿈꾸는 3D 외화 속속 개봉
☞'타이탄' 3D 상영 위해 개봉 연기…'아바타' 신화 이을까?
☞영진위, 3D 입체영화 토론회 개최
☞[1000만 아바타⑥]'3D 변환시장' 누가 선점하나
☞할리우드서 1천억 규모 한국전쟁 소재 3D 영화 제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