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발진,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는

  • 등록 2013-05-10 오후 12:29:59

    수정 2013-05-10 오후 12:30:34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초 SK 선발 레이예스가 교체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사상 유래없던 10점차 뒤집기쇼를 만들어낸 SK의 상승세가 조금 꺾였다. 전날(9일) 문학 두산전에서 2-11로 크게 지며 2연승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에이스 레이예스를 내고도 졌다는 점에서 내심 스윕까지 기대했던 SK로선 아쉬운 결과였다.

특히 레이예스의 최근 부진으로 SK 코칭스태프는 적잖은 고민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난조를 보이던 선발 여건욱을 2군에 내려보낸지 하루만에 레이예스까지 최악의 피칭으로 무너지면서 선발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SK는 5월 선발진이 부진하다. 평균자책점이 8.31로 어마어마하게 높다. 4월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3.30으로 리그 2위를 기록했던 선발들의 호투는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세든과 김광현만 5월 1승씩을 올렸을 뿐 레이예스는 2경기 연속 부진했고 윤희상도 지난 경기서 숨 고르기를 했다. 선발로 돌아 올 예정이었던 송은범까지 다른 팀에 내주고 말았다.

선발진에 첫 고비가 찾아 온 SK. 과연 남은 시즌 SK의 선발 시나리오는 어떻게 전개될까.

먼저 최상의 상황이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레이예스, 세든 용병 원투펀치와 함께 김광현, 윤희상, 송은범까지가 5선발로 예상됐다. 이름만 들어도 국가대표급, 리그 최고의 화려한 선발진이었다.

비록 갑작스럽게 송은범을 내주긴 했지만 SK 코칭스태프의 구상대로만 간다면 걱정은 없다. 선발이 기본 6회를 책임지고 7회까지도 던져주는 것이다. 때론 용병들이 공격적인 피칭으로 완투까지도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9구단 체제로 맞게 된 ‘4일 휴식기’를 이용해 레이예스를 더 자주 투입할 수 있다면 더 좋다. 그대로만 돌아가면 마무리 박희수가 마지막 아웃카운트 3,4개 해결해주고 윤길현, 전유수, 김준 등이 그 앞에서 7~8회만 해결하면 해 볼만 하다는 계산이다.

물론 이들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레이예스가 얼른 구위를 되찾고 세든도 큰 슬럼프없이 계속해서 호투를 이어간다. 김광현, 윤희상 등 부상 경력이 있는 선수들도 버텨주면 된다.

여기에 송은범의 빈자리를 대신해 채병용, 엄정욱, 문승원, 이영욱, 제춘모, 이한진, 이석재 등 2군서 선발로 뛰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구세주처럼 돌아오면 완벽하다. 송은범을 과감히 트레이드 한 배경도 5선발까지는 그런대로 구색을 갖출 수 있다는 코칭스태프의 자신감에서였다. SK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도 감안해 볼 필요는 있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 또한 길고 긴 시즌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줄줄이 부진, 부상을 겪는 것이 SK로선 최악의 상황이다. 일단 벌써부터 부진이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어 걱정이다.

리그 최고 용병으로 꼽히던 레이예스가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하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평가다. 원래 5월은 용병들이 페이스가 올라오는 시기다. 겨울 훈련량이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보다는 많지 않은데다 4월 적응의 시간을 거쳐 5월 이후부터 서서히 페이스가 올라오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레이예스는 반대로 가고 있다.

부상에 대한 우려도 지울 수 없다. 올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다. 투구수도 1위 바티스타(한화)보다 하나 적을 뿐이다. 지난 2004년 팔꿈치 수술 경력도 있어 부상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다. 용병에 의존도가 높았던 SK로선 세든까지 탈이나면 더 큰일이 날 수밖에 없다.

이만수 감독이 밀었던 여건욱도 지난 8일 제구 난조로 선발에서 빠졌다. 또한 김광현, 윤희상은 아픈 곳이 있었던 선수들이다. 김광현은 어깨, 윤희상도 어깨, 팔꿈치에 부상 경력이 있었다. 그만큼 더 철저하게 조절,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다시 탈이 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는 상황에선 부하가 올 수도 있다.

게다가 송은범이 선발로 예정됐던 12일 넥센전 선발에 구멍이 생기며 김광현이 그 자리를 메울 가능성도 있다. 충분한 휴식기를 갖고 마운드에 올랐던 김광현이 첫 4일 휴식 턴을 갖는다는 점에서 이후 몸 상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종 선발 버팀목 김광현, 윤희상까지 빠진 로테이션은 운영하기 버겁다.

최영필(14경기), 전유수(15경기), 윤길현(13경기) 등 기존 불펜진은 팀이 소화한 경기의 절반 정도 투입된 상태다. 자칫 불펜진까지 구멍이 날 경우엔 선발진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4선발까지 흔들려 버릴 경우가 더 큰 문제다. 현재로선 2군에도 큰 대안이 없는 상태기 때문이다.

엄정욱이 선발을 준비하는 중이다. 8일 2군에서 첫 피칭을 했다. 하지만 아직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통증이 있다 없다를 반복 중이다. 이만수 감독은 “당장은 어렵다. 시간을 더 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채병용도 꾸준히 2군에 나서고 있지만 언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빈 5선발 자리를 어떤 선수로 채워야할지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문승원, 이석재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1군 경험이 없어 롱런해줄지는 확답할 순 없다. 이영욱, 이한진 등도 2군에서 그렇다할 성적을 아직까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1군 멤버인 백인식을 선발로 돌리는 방안도 있긴 하다. 이만수 감독은 5선발 공백에 대해 “2군 코치들의 추천을 받든지 조금 더 생각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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