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싫어!” 은메달에 오열한 트루소바…손가락 욕 논란도

[베이징올림픽]
  • 등록 2022-02-18 오전 9:50:48

    수정 2022-02-18 오전 9:55:06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8·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결과에 불만을 터뜨렸다.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1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빙둔둔을 안고 있다. 빙둔둔을 잡은 손가락 형태가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사진=AFPBBNews)
트루소바는 1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프리스케이팅 결과, 쇼트프로그램과 더한 총점 251.73점으로 안나 셰르바코바(255.95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트루소바는 결과를 인정할 수 없는 듯했다. 러시아 동료인 안나 셰르바코바가 자신을 제치고 1위에 오르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포옹을 하려고 하자 이를 거부했다. 또한 “나는 다시는 빙판 위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도 노출됐다.

트루소바는 17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06.16점, 예술점수(PCS) 70.97점, 합계 177.13점을 받았다.

7가지 점프 중 무려 5번이나 4회전 점프를 뛰었다. 첫 점프인 쿼드러플 플립은 애매한 에지 사용으로 어텐션 판정을 받았고 쿼드러플 토루프는 착지가 불안정했다. 쿼드러플 러츠도 착지가 깔끔하지는 못했다. 요소요소에 조금씩 감점이 있었지만 넘어지거나 하는 큰 실수는 없었다. 연기를 마친 트루소바는 주먹을 살짝 들어보이며 자신의 경기에 매우 만족했다. 그러나 다다음 순서로 경기한 셰르바코바가 프리스케이팅에서 175.75점을 받았고 총점 255.95점으로 자신을 앞질러 1위에 올랐고 셰르바코바가 금메달, 자신이 은메달이 확정되자 경기 후 울음을 터뜨렸다. 투트베리제 코치가 축하의 포옹을 하려 하자 화가 난 표정으로 이를 거절했다.

유로스포츠는 “트루소바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스포츠가 싫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처음에 트루소바는 경기 직후 열리는 플라워 세리머니 참석을 거부했지만 외신에 따르면 트루소바는 투트베리제 코치에게 “나는 피겨스케이팅이 싫다. 이런 식으로는 할 수가 없다. 모두가 금메달을 가지고 있는데 나만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심지어 플라워 세리머니에서는 빙둔둔 인형을 들면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인 행동 때문에 ‘손가락 욕설’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다만 이는 정확히 밝혀진 사실은 아니다.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1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불만의 눈물을 터뜨리고 있다.(사진=AFPBBNews)
유로스포츠는 “트루소바가 쿼드러플 점프를 포함해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동료인 셰르바코바에게 금메달을 빼앗겨 분노했다”고 설명했다. 트루소바는 쿼드러플 점프를 뛰는 면에서는 러시아 동료인 셰르바코바, 카밀라 발리예바를 앞서지만 국제 대회 성적은 항상 발리예바, 셰르바코바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4회전 점프에서 넘어지는 큰 실수가 없었음에도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게 되자 좌절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5번의 쿼드러플 점프를 한 트루소바는 자신이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결과가 그에게는 논란의 여지다”라고 밝혔다.

트루소바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 결과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판정은 내 손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심판 판정에 대해 불평했다.

그는 “나는 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나는 항상 목표를 향해 노력했다. 더 많은 쿼드러플 점프를 추가했고 그러면 우승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서 화가 났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아직 어린 트루소바가 향수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투트베리제 코치가 트루소바를 방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피겨 팬들은 “트루소바는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 러시아선수권 등 중요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거기에 자신을 신경쓰지 않는 코치 때문에 불만이 터졌을 지도 모른다”며 동정했다.

트루소바는 “엄마와 좋아하는 강아지 없이 베이징에서 3주를 혼자 보냈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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