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발뺌→침묵→고백' 혼전임신 이대로 좋은가?

  • 등록 2009-11-09 오전 10:49:23

    수정 2009-11-09 오전 10:50:34

▲ 혼전임신으로 화제를 모은 스타들. 이선균-전혜진 부부, 권상우-손태영 부부, 조한선, 강혜정-타블로 부부(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사례1)권상우는 결혼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혼전임신에 대해 묻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결혼 후 그는 모 방송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아내 손태영의 혼전 임신은 사실 계획적인 것이었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사례2)탤런트 이선균은 결혼 기자회견 자리에서 혼전임신 사실을 당당히 고백했다. 임신 5주였던 까닭에 허니문 베이비라고 우겨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임신부가 편하게 병원을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남편 된 도리라는 판단에 (예비신부 전혜진의)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연예계 혼전임신 고백이 잇따르고 있다.

과거 같으면 속이고 숨길만도 하지만 이제는 묻지 않아도 대답을 한다. 실제 최근 결혼 기자회견을 가진 조한선은 “군대 다녀와서 결혼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생겨 서두르게 됐다”고 털어놨다. 조한선 외에도 타블로-강혜정 커플 등도 혼전 임신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국내 연예인들의 임신 후 결혼 풍토는 마치 할리우드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실제 할리우드 대표 커플 톰 크루즈-홈즈 커플을 비롯해 배우 제시카 알바와 제니퍼 러브 휴잇 등 할리우드에선 혼전임신이 일반화되어 있다.

사실 혼전 순결을 중요시하는 우리네 문화에선 아무리 연예인이라 해도 혼전임신 사실을 털어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결혼 전 침묵으로 일관한 권상우을 비롯하여 혼전임신 사실을 부인했던 정시아, 김세아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까지 상당수의 연예인들은 혼전임신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에 대해 관대해지고 내 사람에 책임을 질 줄 아는 배우자에 후한 점수를 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런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진정한 시작은 영화배우 이선균이었다. 그는 결혼사실과 함께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혼전 임신 사실을 스스로 털어놓았다. 인기에 연연해하는 연예인의 삶 보다는 미래 아버지로서의 삶에 더 중점을 둔 결과다. 이선균은 어떻게 보면 치부일 수 있고 쑥스러운 일이었지만 자신의 인기보다는 태어날 아기와 산모를 위해 대중들에게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과감히 공개했다. 이선균 고백은 충격이었지만 신선했다. 평소 자기 관리가 철저했던 그였던 만큼 대중들은 그의 고백에 공감하고 격려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연예인들의 이 같은 혼전 임신 고백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기도 한다. 아직 가치관이 채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열애→임신→결혼’ 등은 일반인의 그것보다 좀 더 자유로운 측면이 있고 대중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면서 “실제 연예인들의 생활 방식은 드라마속 혼전임신 등과 달리 낙태와 미혼모를 양산할 수 있는 소지가 크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방송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의 혼전임신 고백이 늘고 있는 것은 주위를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과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달라진 생활관 때문”이라면서 “연예인들의 혼전임신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혼전임신을 ‘혼수’라고 표현해가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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