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이동국-설기현, 서로 다른 '개막전 출격의 의미'

  • 등록 2007-08-13 오후 10:30:49

    수정 2007-08-13 오후 10:30:49


[노컷뉴스 제공] '2년차 프리미어리거'인 이동국(28·미들즈브러)과 설기현(28·레딩)이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나란히 출격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두 선수는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보이지 못한 채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서로의 상황은 달랐다. 이동국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블랙번 로버스와의 개막전에서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38분 제레미 알리아디에르 대신 전방 공격수로 투입돼 인저리타임까지 1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종료 휘슬을 맞이했다. 결국 팀은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는 이동국의 팀내 지위가 아직 후반 교체 멤버임을 확인시켰다. 미들즈브러는 이동국 대신 올 여름 이적 시장서 영입한 전천후 공격자원 툰카이 산리와 아스널의 유망주였던 '골잡이' 제레미 알리아디에르를 선발 투입했다.

교체 출격한 이동국에 대한 현지의 평가도 냉정했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동국의 활약에 평점 4점을 줬다. 출전 시간이 짧긴 했지만 이날 활약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은 평점 중 하나였다.

사실 이동국의 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미들즈브러는 지난 시즌 '부동의 투톱' 중 한명이었던 마크 비두카를 떠나보냈지만 최근 토트넘에서 호삼 아메드 미도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에 야쿠부-비두카 '투톱'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던 이동국은 새로운 경쟁자들과 더 치열해진 주전 경쟁을 벌여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올 시즌의 주전 경쟁은 지난 시즌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1월 미들즈브러와 맺은 이동국의 계약 조건은 18개월이다. 이후 구단 측의 의지에 따라 계약이 30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는 조건이다. 즉 올 시즌 활약이 이동국의 프리미어리그 생존 여부을 판가름하게 된다. 아직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이동국에게 매 경기가 전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설기현도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의 활약은 미미했다. 13일 오전 맨유와의 리그 1차전 원정경기에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격해 후반 12분 존 오스터와 교체돼 나갈 때까지 57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오른 발뒤꿈치 수술을 받고 여름 휴식기에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복귀전이었다"는 평가다.

팀내 포지션 경쟁자인 글렌 리틀이 부상 중이라 팀이 설기현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더욱이 설기현은 이번 이적 시장서 다른 팀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만큼 자신의 행보에 선택의 폭이 넓고, 여유가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두번째 시즌을 보내며 각기 다른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이동국과 설기현.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올시즌 두 번째 출전 경기부터는 좀 더 강하게 축구화 끈을 조일 필요가 있다는 점은 같다. 이들은 오는 16일 각각 위건과 첼시를 상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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