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8]'히딩크 매직'의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 등록 2008-06-22 오후 5:45:34

    수정 2008-06-22 오후 5:48:15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히딩크의 마법이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22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와 네덜란드의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8강전을 생중계한 한 방송사의 캐스터가 던진 마지막 멘트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3-0)와 준우승국 프랑스(4-1) 등을 연파한 막강 전력의 네덜란드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3-1로 승리하는 기적을 만들어 낸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찬사였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유렵선수권 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일궈낸 성취를 떠올린다면, 그리고 이날 유럽축구의 변방 러시아를 이끌고 ‘오렌지 군단’을 압도하는 장면을 지켜봤다면 자연스레 나올법한 화두이기도 했다.

그만큼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은 이제는 ‘마법’이라는 수식이 으레 따라 붙을 정도로 대단했다.

‘히딩크 매직사’의 시발점은 한국이었다. 세계적인 강호 네덜란드 사령탑으로 유로 96 8강과 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매직의 범주’에 넣기 힘든 까닭이다.

비록 공동개최국이긴 해도 세계 축구의 변방국에 불과했던 한국을 2002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것은 ‘신화’였다. 당시 ‘히딩크 사단’은 포르투갈(조별리그),이탈리아(16강전), 스페인(8강전)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차례로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을 거쳐 히딩크 감독이 선택한 다음 행선지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호주. 히딩크 감독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의 플레이오프부터 특유의 매직쇼를 펼치기 시작했다.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음에도 불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출신 디에고 포를란 등이 버틴 우루과이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고 호주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의 위업을 이뤄냈다.

그리고 러시아. 구소련 시절 나름 유럽의 강호로 군림했지만 연방 해체 후에는 쇠락해 가던 왕년의 축구강국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연봉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등 ‘러시아 축구 부흥’을 위해 히딩크를 모셔 와 유로 2008을 대비하게 했다.

아브라모비치의 정성은 유로 2008 예선부터 빛을 발했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와 막판까지 쫓고 쫓기는 접전을 펼친 끝에 러시아를 본선에 끌어 올려 아브라모비치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반면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히딩크 때문에 '유럽 축구 잔치'에 들러리를 서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히딩크 매직'은 본선에서 더욱 강해졌다.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서 1-4로 참패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그리스와 스웨덴을 연파하고 8강에 진출한데 이어 네덜란드까지 잡는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다음 상대는 23일 벌어지는 스페인-이탈리아의 8강전 승자다. 양 팀의 이름값은 러시아를 압도하지만 승부는 예측 불허다. 더욱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모두 2002년 월드컵에서 히딩크의 마법에 걸려 눈물을 흘렸던 국가들이다. ‘히딩크 매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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