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주목 받은 가운데, 방송가에서도 올림픽 스타들을 적극 섭외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 가운데 돋보이는 것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예능적인 성격에 한계를 두지 않고 올림픽의 의미를 되새기며 선수들의 진솔한 사연에 집중해 타 예능들과 차별화를 뒀다. 이 같은 방송의 진정성에 시청률도 화답했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6.7%(전국 가구 기준 평균)를 다시 한번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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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입담, 예능적인 재미에 집중하기보다 그동안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올림픽의 의미를 되새긴 것도 타 예능과는 달랐다. 9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온몸을 던지는 도전을 한 럭비 국가대표 안드레 진, 정연식 선수의 이야기가 특히 의미 깊었다. 안드레 진은 홍콩에서 국가대표 스카우트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귀화를 해 한국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고 정연식 선수도 올림픽을 위해 도쿄 프로팀에서 한국 팀으로 이적했다.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 그리고 한국 럭비를 위한 마음으로 이 같이 결정한 두 사람은 “올림픽의 관심이 국내 시합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내년 월드컵 게임에서 좋은 1승을 하고 오겠다”,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 선수였지만 마지막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마음을 전달했다.
일본 귀화 제의를 거절하고 태극 마크를 단 안창림 선수도 재일교포 3세로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전하며 올림픽 그 이상의 의미를 전했다. 누구보다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진 안창림 선수는 “재일교포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저는 용기가 되고 싶다.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외에도 ‘유 퀴즈’는 한국 최초로 올림픽 여자복싱에 출전한 임애지 오연지 선수, 가라테 종목에 초대 출전한 박희준 선수, 배드민턴 세계 1위를 꺾은 38위 허광희 선수, 요트 역대 최고 성적인 7위를 달성한 하지민 선수의 성과부터 마지막 올림픽을 치른 베이징 8강 신화 주역 김정은, 레슬링 큰형 류한수, 골프 천재 박인비의 이야기까지 담아내며 풍성한 특집을 완성했다.
방송의 화제성을 위해 올림픽 스타들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올림픽의 의미를 살리며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종목까지 조명한 ‘유 퀴즈’. 방송이 해야할 순기능들을 해내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