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日 진출 '新바람'…과제는?

카라·티아라·포미닛, 일본 음악시장 진출 선언
  • 등록 2010-03-18 오후 12:29:08

    수정 2010-03-18 오후 1:21:37

▲ 그룹 티아라와 카라 그리고 포미닛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한국 가수들의 일본 음악 시장 진출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가요계 걸그룹 열풍의 주역들인 카라와 포미닛 그리고 티아라가 일본 진출을 선언하고 나선 것. 기존 일본 진출이 보아를 제외하고 주로 남자 아이돌그룹 위주로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 세 그룹은 최근 국내에서 부는 걸그룹 열풍을 일본 열도까지 확대하겠다는 각오로 일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 걸그룹 중 가장 먼저 일본 진출 희소식을 알린 팀은 카라였다. 지난 2월 도쿄 아카사카 브릿츠에서 첫 쇼케이스를 연 카라는 4,000여 팬의 환호 속에 현지 첫 무대를 성황리에 마쳤다. 카라는 아직 구체적으로 현지 새 음반 발매 계획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지 유력 소속사와 계약을 위해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핫이슈' 열풍을 몰고 온 포미닛도 지난 4일 일본에서 첫 프로모션을 열고 현지 진출의 화려한 신호탄을 쐈다. 두 그룹의 뒤를 이어서는 티아라가 오는 5월 'TTL' 싱글로 걸그룹 일본 진출 열풍의 바통을 잇는다. 'TTL'은 지난해 9월 초신성과 티아라가 함께 불러 인기를 끈 노래. 하지만 페이스 투 페이크란 일본인 작곡가가 새로 곡을 쓰고 일본어 가사를 붙여 현지화했다. 티아라는 이에 앞서 최근 일본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회사인 스카이 록 자회사 가스토의 CF모델로 발탁돼 현지 팬들에게 먼저 얼굴을 알렸다.

이런 아이돌 가수의 일본 진출은 2000년도 중반 들어 본격화됐다. 가수 보아, 신화에 이어 비, 세븐, 동방신기 등이 속속 일본 진출 소식을 알렸다. 특히 이들 중 보아와 동방신기는 현지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적극적인 음반 활동을 펼쳐 현지 정상급 인기 가수로 우뚝 섰다. 두 사람이 세운 유력 음악차트 오리콘의 음반 판매량 등 각종 신기록도 여러 개다.

보아와 동방신기가 다져놓은 인지도는 현지에 진출하려는 한국 아이돌그룹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이후 진출한 아이돌그룹은 일본 음악팬들의 국내 아이돌그룹에 대한 관심 확대로 현지 유력 음반 회사와 전속 계약을 맺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빅뱅은 지난 2009년 세계 3대 음반사 중 하나인 유니버설뮤직재팬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고, 포미닛도 빅뱅과 같은 음반사와 협력 계약을 맺어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오는 5월 초 발매될 티아라의 일본 데뷔 싱글 유통도 같은 회사가 맡았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과 미국 음악시장은 소니뮤직, 유니버셜 등 해외 음반 유통사들이 음악계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음악 시장 구조에 현지 메이저 유통사와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볼 수 있다.

일본에 정통한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에 "확실히 보아와 동방신기 이후 일본에서 한국 아이돌 가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며 "관심도도 그만큼 높아져 남자 아이돌그룹보다 폭발력이 약한 여자 아이돌그룹에게도 많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본 음악 시장 진출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문제는 일본 '진출'이 아니라 '정착'이다. 산업 규모 세계 2위인 일본 음악 시장도 우리나라만큼 아이돌 걸그룹 문화가 활성화돼 있다. 보아와 동방신기가 현지에 진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지만, 일본에 진출을 선언한 걸그룹 중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가수들은 아직 없다. 콘텐츠의 차별화가 안된다면 단순히 '진출'이란 전시 효과로만 남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이같은 우려 속 세 걸그룹이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일본의 견고한 음악 시장을 뚫어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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