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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방송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이하 ‘리얼스토리’)은 송선미 남편 고모 씨의 피살 사건을 다뤘다. 사건이 벌어진 법무법인 직원 인터뷰부터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가인 고인 외할아버지의 업적 등 관련 내용을 풍성하게 소개했다. “우발적 범죄”라는 용의자의 주장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며 여운을 남겼다. 사건사고를 현상만 다루지 않고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조명한다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구성이었다.
시청률도 올랐다. 이날 방송은 6.7%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전주 방송분이 기록한 5.8% 보다 0.9%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당시 유족과 송선미의 소속사 측은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고인의 발인식은 지난 23일 이른 아침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지만, 언론매체 영상 및 카메라는 일괄 철수했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유족의 심정을 고려한 행동이었다. ‘리얼스토리’를 제외하고 해당 장례식장고 관련된 영상·사진이 전무한 이유였다.
MBC는 24일부터 총파업을 위한 투료를 진행 중이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공정방송으로 정상화를 요구하며 현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기자·PD·아나운서는 이미 업무중단과 제작거부를 실행하고 있다.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누군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시기 ‘몰래 카메라 방송’이 씁쓸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