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 로빈슨 동상 훔쳐간 용의자 체포..."고철로 팔기 위해 절도"

  • 등록 2024-02-14 오전 11:05:45

    수정 2024-02-14 오전 11:35:31

발목이 잘린 채 사라져버린 MLB 전설적인 선수 재키 로빈슨의 동상. 사진=AP PHOTO
도난 당하기 전 원래 모습의 재키 로빈슨 동상.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재키 로빈슨의 동상을 훔친 범인이 체포됐다.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 경찰 당국이 로빈슨 동상 절도 혐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을 잡았다고 일제히 전했다.

경찰에 잡힌 용의자는 리키 앙헬 알데레테라는 45세 남성이다. 그는 이미 중범죄 절도(2만5000달러), 납치, 신분 도용, 허위 정보 작성 혐의 등 다른 사건에 연루해 기소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토 경찰 당국은 “용의자는 동상을 고철로 팔려고 하는 의도가 있었다”며 “하지만 증오범죄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상을 통해 확인했을 때 동상 도난에 최소 3명 이상이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위치토의 매캐덤스 공원에 있던 로빈슨 동상이 발목만 남긴 채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두 사람이 어둠 속에서 124kg이 넘는 동상의 발목 부문을 자른 뒤 은색 픽업트럭에 동상을 싣는 모습이 찍혔다.

이 동상은 며칠 뒤 원래 장소에서 약 10㎞ 떨어진 다른 공원의 쓰레기통에서 불에 탄 채 발견돼 지역사회와 야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 당국은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 사건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로빈슨이 MLB 역사상 최초의 흑인선수이기 때문이다. 로빈슨은 1947년 브루클린(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으로 MLB에 데뷔한 뒤 오늘날 인종차별 극복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로빈슨은 은퇴 후에는 인권 운동가로도 활동하다가 1972년 세상을 떠났다. MLB는 그가 달았던 등번호 42번을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도난된 로빈슨 동상은 2021년 캔자스주 맥애덤스 공원에 세워졌다. 로빈슨은 데뷔하기 전인 1945년 소속됐던 니그로리그 캔자스시티 모나크스에서 활약한 바 있다.

MLB 사무국과 30개 구단은 로빈슨 동상을 다시 건립하기 위해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는 별개로 동상을 세운 ‘리그 42’ 재단은 각지에서 30만 달러가 넘는 기부금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재단 설립자인 밥 루츠는 “조각상을 교체하는 데 약 5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기금은 재단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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