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에서 벗어난 첼시의 새 영웅 이바노비치는?

  • 등록 2009-04-09 오후 3:37:22

    수정 2009-04-09 오후 6:49:52

[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또 한명의 깜짝 스타 탄생이다. 리버풀을 침몰시키는 2골을 터뜨린 첼시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25)가 그 주인공이다.

이바노비치는 9일(한국시간) 앤필드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1차전에서 헤딩으로만 2골을 넣는 활약으로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바노비치는 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지역을 파고들며 사비 알론소의 마크를 떼어내고 플로랑 말루다가 올려준 공을 헤딩골로 연결했다.

앞선 전반 7분과 29분 주포 디디에 드로그바가 GK와 맞서는 상황을 모두 놓치면서 자칫 어려운 분위기로 흐를 수 있었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중요한 골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17분에는 제자리에서 번쩍 뛰어올라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스티븐 제라드가 그 앞에서 막아보려 했지만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골뿐만이 아니었다. 전반 3분에는 디르크 카윗이 날린 슈팅을 헤딩으로 막아내기도 했으며 경기 내내 리버풀의 알베르토 리에라를 효율적으로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수겸장'의 노릇을 한 것이다.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로그바, 미하엘 발락 등 첼시의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영웅이 된 이바노비치지만 사실 이날 경기의 선발 출장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부상으로 결장한 조제 보싱와가 측면 수비수인 탓에 줄리아누 벨레티의 출장이 예상됐지만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은 중앙 수비수인 이바노비치를 그 자리에 기용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9일 영국의 '타임즈'지가 "그림자 속에서 빠져나온 첼시의 새 영웅 이바노비치"라는 제목으로 그의 출전을 평가할 정도였다.

이바노비치는 세르비아 출생으로 세르비아의 스렘스카 미트로비차와 OFK 베오그라드, 러시아의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를 거쳐 2008년 1월 첼시의 유니폼을 입었다.

AC밀란, 유벤투스, 인터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이 모두 그에게 입찰했지만 러시아 리그 사상 가장 큰 이적료인 1300만 유로(한화 약 190억원)의 거액을 받고 첼시행이 결정됐다.

그러나 빅클럽인 첼시에 이바노비치의 자리는 없었다. 존 테리, 히카르두 카르발류, 알렉스 등에 이은 4번째 카드 정도로 생각될뿐이었다. 그 위치마저도 마이클 맨시엔의 임대 복귀로 위협받고 있었다.

이바노비치는 2007~2008 시즌에는 리저브 팀에서 고작 2경기를 뛰었을 뿐이었고, 시즌 종료와 함께 AC밀란과 유벤투스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이바노비치는 2008~2009 시즌 자신을 중용하겠다는 펠리페 스콜라리 전 감독의 권유로 유혹의 손길을 뿌리쳤고, 2008년 9월 포츠머스와 칼링컵에서 1군 출장을 시작으로 스콜라리 체제에서 9경기를 치렀다.

2009년 겨울이적시장에서 이바노비치는 또다시 피오렌티나의 이적제의를 받았지만 구단의 만류로 런던에 남았다.

그 사이 이바노비치는 스콜라리 체제가 히딩크 체제로 바뀌면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루마니아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5일 뉴캐슬전에 선발 출장했고, 뒤이어 리버풀전에도 나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경기 후 히딩크 감독은 "이바노비치는 준비된 선수다. 첼시 같은 큰 팀에 계약을 마치고 경기에 자주 나서지 않으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러나 그는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좋은 정신력을 가졌고, 본래 포지션이 아님에도 오른쪽 측면 수비를 완벽하게 수행했다"며 이바노비치를 극찬했다.

그러나 이바노비치가 꾸준히 출장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2일 볼튼 원더러스와 경기에서 보싱와의 복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바노비치의 실력을 인정한 히딩크 감독의 임기도 이번 시즌으로 끝나기 때문에 이바노비치는 원점에서 새 감독의 신임을 얻기 위해 다시 노력해야 할 수 도 있다. 그런 점에서 히딩크 감독이 남긴 한 마디는 이바노비치에게 귀감이 될 듯하다.

"만약 스스로 큰 전망이 없다고 여길지라도 실패를 각오하고 끊임없이 빅클럽에 돌진해야 한다. 그것이 좋은 정신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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