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하면 두려움은 사라진다"..'기적의 여왕' 김세영을 이끈 아버지의 조언

LPGA, 김세영 성장기 담은 풀스토리 공개
태권도 운영 아버지에게 태권도 배우며 성장
태권도 통해 두려움과 맞서는 정신력 길러
LPGA 진출 초기 좌절..아버지 조언에 정신 번쩍
  • 등록 2021-11-10 오전 11:36:05

    수정 2021-11-10 오전 11:36:05

LPGA 투어가 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김세영의 성장 과정을 담은 풀스토리를 공개했다.(사진=LPGA 투어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대담하면 두려움을 사라진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 김세영(28)이 9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에 ‘두려움을 향해 달려가라’(Run Toward Your Fears)라는 자신의 성장 과정을 공개하며 마지막에 남긴 말이다.

LPGA는 2019년부터 선수들이 어떤 성장 과정을 통해 성공시대를 열었는지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글로 정리한 ‘드라이브 온’ 코너를 만들었다. 그동안 고진영(26), 이정은(25), 유소연(31), 박인비(33) 등 한국 선수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김세영은 드라이브온을 통해 아버지의 영향으로 배운 태권도가 골프에 큰 영향을 줬고,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을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9살 때 골프를 시작했으며 골프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집 근처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클럽을 휘둘러 봤다”고 처음 골프채를 잡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 골프채를 잡았을 때, 이미 태권도를 배우는 중이었다”며 “아버지는 집 근처에서 태권도장을 하셨고, 나는 아빠와 함께 태권도로 신체를 단련하고 많은 기술을 익히며 시간을 보냈다. 12살 때는 이미 태권도 3단이었다”고 밝혔다.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배운 김세영은 골프에 미친 영향도 상세하게 밝혔다.

김세영은 “태권도를 통해 많은 걸을 배웠고 더 나은 골퍼가 될 수 있었다”며 “태권도의 동작은 골프의 스윙 동작으로 잘 옮겨 왔고 특히 유연성과 균형감각, 적절한 순간에 스피드를 내는 법, 공을 때릴 때 자신을 통제하는 것 등 골프와 태권도의 공통점이 많았다”며 “태권도에서 힘을 내기 위해 모든 근육을 사용하는 것을 강조하는 데 이는 정지된 공의 뒷면을 최대한 많은 힘으로 쳐야 하는 골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향상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태권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김세영은 “태권도에서 나를 공격하는 사람은 나의 적이다. 그러나 진짜 적은 두려움이다”라며 “아버지께서는 항상 ‘싸움에서 질 수 있지만 두려움에 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 가장 큰 적이 두려움이라는 걸 가르쳐 주신 것이 더 값졌다”고 덧붙였다.

태권도와 골프를 병행하던 김세영은 10살 때 본격적으로 골프선수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16세 때 한국여자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보였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데뷔한 김세영은 5승을 거둔 뒤 2015년 LPGA 투어로 진출했다. LPGA 투어 데뷔 초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역경을 이겨낸 김세영은 성공의 문을 열었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컷 탈락의 쓴맛을 봤덤 김세영은 짐을 싸 한국으로 돌아갈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 흔들리는 김세영의 붙잡은 건 아버지의 조언이었다.

김세영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아버지에 전화해 ‘여기로 온 건 실수한 것 같아요. 너무 힘들고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KLPGA 투어로 복귀하까 봐요’라고 말했었다.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신 아버지는 ‘무섭니’라고 물으시며 ‘한 주만 더 해보고 다음에 얘기하자’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김세영은 아버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고 두려움에 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신 아버지의 말을 되새겼다.

김세영은 그다음 주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에리야 쭈타누깐, 유선영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했고 두 달 뒤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박인비 선수와 다시 연장전을 치르면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영어를 못해 식당에서 메뉴를 읽는 것도 어려웠지만, 나는 더이상 내 결정이 두렵지 않았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돌아봤다.

역경을 이겨낸 김세영은 데뷔 두 번째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린 이후 지난해 펠리컨 챔피언십까지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 진출 이후 첫해 신인상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올해의 선수가 됐다.

김세영은 “모든 것을 겪는 내내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났다”며 “대담한 자 앞에서는 항상 두려움은 사라진다”고 신념을 메시지로 전했다.

LPGA 투어 홈페이지에 실린 어린 시절 태권도복을 입은 김세영. (사진=LPGA 투어 홈페이지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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