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 유쾌+상쾌지수↑ 성장드라마 새장열까

  • 등록 2009-10-09 오후 1:23:19

    수정 2009-10-09 오후 2:45:27

▲ 박신혜

[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아이돌 그룹의 성장기를 소재로 한 SBS 새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홍성창)가 유쾌한 호흡으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쌍둥이 오빠 대신 꽃미남 아이돌 그룹에 합류한 여자 멤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음악 드라마'라는 외피를 토대로 멤버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성장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이에 7,8일 방송된 1,2회는 발랄하면서도 코믹한 설정과 유쾌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극중 수녀원에서 자란 미녀(박신혜)는 쌍꺼풀 재수술을 받는 쌍둥이 오빠 미남을 대신해 여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인기그룹 에이엔젤의 멤버로 영입된다.

그러나 예민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인 리더 태경(장근석)과 사사건건 부딪치고 급기야 두 사람의 갈등은 '멤버간 불화설'로까지 외부에 알려지면서 그룹은 한 차례 위기를 맞는다.

▲ SBS '미남이시네요'

드라마의 매력 요소는 만화적인 설정과 현실감이 균형을 이루면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순수한 성격의 미녀가 처음으로 술을 마신 후 멤버들 앞에서 실수하는 상황이나 막상 미녀 앞에서는 거칠게 굴지만 실은 걱정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태경의 모습은 사람은 모두 내면에는 어린아이의 성정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장면은 샤워장에 모인 멤버들을 엉덩이 부근에 구름을 매단 아기천사로 표현하거나 당황스러운 순간마다 '원장 수녀님'을 찾으며 기도를 올리는 미녀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작품에 판타지적 요소를 더한다.

여기에 군데 군데 엿보이는 코믹 요소도 작품을 사랑스럽게 만들고 있다. 매니저로 분한 김인권의 애드리브 섞인 코믹 연기와 "원장 수녀님, 저는 어떡해야 하나요"와 같은 애처로운 어조의 존댓말로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린 박신혜의 연기가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SBS '미남이시네요'

연출을 맡은 홍성창 PD는 "모든 드라마가 등장 인물들의 성장을 그리고 있듯 이 작품 또한 음악이라는 소재를 차용한 성장드라마"라며 "'미남'이라는 순수한 인물의 등장으로 서로 변해가는 멤버들의 모습을 발랄하게 그릴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방송·연예계를 소재로 한 작품은 지난해 SBS '온에어' '스타의 연인' KBS '그들이 사는 세상' 등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남이시네요'가 앞선 작품의 장단점을 토대로 외적인 흥행요소가 아닌 본연의 성장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는 뚝심을 지닌다면 새로운 드라마의 출현도 기대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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