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故 샤이니 종현 '영원한 빛'으로…'추모 ing'

  • 등록 2017-12-28 오후 2:57:53

    수정 2017-12-28 오후 9:13:31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아티움에 샤이니 멤버 고 종현을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사진=정시내 기자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지난 18일 한국 가요계의 큰 별이 졌다. 그룹 샤이니 멤버 고(故)종현이 떠난 지 약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가 남긴 빛의 잔상은 짙게 남아 있다.

고(故)종현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후 찾은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은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들뜬 연말 분위기와는 달리 관객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대다수 팬들은 차분하게 추모글을 읽으며 그를 기억했다. 몇몇은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다.

김지영(가명) 씨는 “지방에 있어 빈소와 발인식에 가지 못해 SM아티움에 왔다. 그의 흔적을 되돌아보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좋은 곳으로 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현의 사진에는 추모 글이 담긴 형형색색의 메모가 가득했다. 팬들이 남긴 편지에는 그의 솔로곡 ‘하루의 끝’ 가사를 인용한 ‘그동안 위로해줘서 고맙다. 수고했다. 그댄 우리의 자랑’이라는 글귀가 담겨 있다. 다양한 국적의 해외 팬이 쓴 편지도 볼 수 있어 그가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케이팝스타임을 실감케 했다. 수북이 쌓인 국화꽃에서는 팬들이 종현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SM아티움 외 세계 곳곳에서도 팬들의 애도 물결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K팝 팬 150여 명은 27일(현지시간) 로마 한복판 포폴로 광장에서 모여 흰색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며 종현을 애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각국에 있는 현지 팬들의 요청으로 한국 대사관에 종현의 추모공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팬들은 그곳에 편지와 촛불 등을 놓고 슬픔을 나누고 있다.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아티움에 샤이니 멤버 고 종현을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사진=정시내 기자
대중들은 종현의 음악을 들으며 그리움을 달래거나 그를 애도하고 있다. 28일 오후 1시 기준 멜론 등 온라인 음원사이트에는 종현의 곡 ‘론리(LONELY)’, 종현이 자작곡한 이하이의 ‘한숨’ 등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종현은 생전 ‘아이돌의 편견을 깬 뮤지션이자 아티스트’로 촉망받았다. 그는 샤이니는 물론 엑소, 아이유, 이하이, 손담비 등 앨범에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50여곡을 남겼다. 특히 ‘론리’, ‘놓아줘’, ‘하루의 끝’, ‘엘리베이터’ 아이유의 ‘우울시계’ 등 자작곡으로 우울한 심경과 고통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종현은 ‘론리’에 대해 “스스로 외로움을 참는 타입이라며 태연의 파트가 자신의 솔직한 심경”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의 사후 팬들은 종현의 자작곡들이 ‘절박한 절규의 메아리’였음을 실감하고 슬퍼하고 있다.

종현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솔로 앨범은 온라인· 오프라인 음반매장에서 모두 품절되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종현의 유작을 소유하고 싶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앨범은 물론 그와 관련된 ‘굿즈(스타의 상품)’ 역시 동난 상태다. SM엔터테인먼트 셀러브리티 샵 ‘SUM’ 매장 관계자는 “현재 종현 앨범과 굿즈는 모두 판매됐으며 재입고 날짜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발표 예정이었던 종현의 새 앨범은 유족과 상의 후 발매시기를 조율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샤이니 멤버 故 종현. 사진=샤이니 공식 SNS
종현은 글에 대한 조예도 깊은 음유시인이었다. 글을 쓰며 자신의 감정을 표출해왔으며 “글도 내게 음악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현은 곡을 쓸 때도 가사에 중점을 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쓰고 싶은 가사를 먼저 쓰고 이후 어울리는 멜로디를 붙이는 방법으로 음악을 완성한다”고 말해왔다.

글과 음악에 대한 애정은 책 발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는 2015년 산문집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을 발표했다. 자신이 작사한 곡들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아 사랑과 이별에 관한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다.

감성적이고 세밀한 묘사를 담은 종현의 가사는 지금도 팬과 대중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하이의 ‘한숨’은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가사로 가슴을 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현이 쓴 샤이니의 정규 4집 ‘오드(Odd)’의 타이틀곡 ‘뷰(View)’의 가사는 시인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고(故) 종현의 음악 여정은 끝이 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여전히 대중을 위로하고 있다. 다양하고 새로운 음악적 시도와 솔직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으로 사랑을 전했기에 그가 남긴 여운은 더 깊다. 그룹 샤이니 멤버에서 이제 하늘의 별이 된 종현, 그는 가장 강렬한 빛으로 가슴 깊이 남아 있을 것이다.

한편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10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경찰과 119 구급대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했다.

그룹 샤이니 멤버 故 종현.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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