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처음이라서’, 청춘 찬가…2019년판 ‘논스톱’

  • 등록 2019-04-22 오후 2:30:32

    수정 2019-04-22 오후 2:30:32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스틸(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나도 설명할 수 없는 이 감정을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극본 김린·연출 오진석, 이하 ‘첫사랑’) 속 내레이션이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시즌1은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다.

주된 배경은 스무살 생일 선물로 ‘독립’을 받은 태오(지수 분)의 집이다. 할아버지의 집을 물려받은 태오의 집에는 오갈 데 없는 ‘여자 사람 친구’ 송이(정채연 분), 뮤지컬 배우가 꿈이란 이유로 집에서 쫓겨난 훈(강태오 분), 집안끼리 ‘아는 사이’ 가린(최리 분) 등이 찾아든다. 태오의 또 다른 친구 도현(진영 분)까지 이들과 얽히면서 이야기는 흘러간다.

드라마는 특별한 사건 없이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시기를 함께 보내는 이들의 일상을 담아낸다. 그들은 처음 겪어보는 ‘무엇’에 우왕좌왕한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두근거리는 감정에 설레고, 부모의 보호를 떠나 처음 경험하는 일탈에 벅찬 기쁨을 느낀다. 호기심이 생긴 그녀 혹은 그가 나타나는 순간 달라지는 공기와 상대방이 베푸는 사소한 친절에 행복해 한다. 타인의 시선에선 싱거울 법한 소소한 순간들도 주인공들에겐 처음이기에 소중하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스틸(사진=넷플릭스 제공)
‘첫사랑’은 익숙한 청춘물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를 연상시키는 여자 주인공과 그가 위기에 놓일 때마다 정확하게 동시에 나타나는 남자 주인공들, 누가 봐도 연인 사이 같지만 “이성으로 느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두 남녀. 그렇지만 ‘첫사랑’은 근래 보기 드문, 오늘날 청춘을 조명하는 청량감 가득한 청춘물이란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공들여 담아낸 세련된 화면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과거 고교생들에게 대학 생활에 대한 ‘헛된 꿈’을 꾸게 만들었던 MBC 시트콤 ‘여자셋 남자셋’, ‘논스톱’ 등을 떠올려 보자. 실제 대학 생활은 드라마와 다르다. 새로운 인간관계, 취업 등으로 정신없이 흘러간다. 조인성이나 송승헌 같은 선후배도 없다. 오진석 PD의 말대로 ‘혼밥’, ‘혼술’ 등 1인의 삶이 일상이 된 요즘이다. 폭풍우가 온 날 다 같이 거실에 모여 영화를 보고, 다 함께 옥상 파티를 즐기는 태오의 셰어 하우스는 판타지에 가깝다. 이 모든 것이 건물주 아들인 태오의 부(富)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은 씁쓸하기도 하다.

풋풋한 20대 배우들의 새로운 발견이다. 반항아 이미지가 뚜렷한 지수는 발랄한 청춘을 연기 변신을 꾀했다. 정채연은 싱그러움으로 브라운관을 채우고, 진영은 안정적인 연기로 성실한 청춘을 그려낸다. 귀여운 콤비 강태오와 최리는 활력을 불어넣는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스틸(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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