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H.O.T. 수입으로 조부 탈북…52년 만에 재회

  • 등록 2023-05-16 오후 4:46:08

    수정 2023-05-16 오후 4:46:08

‘효자촌2’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H.O.T. 이재원, 가수 윤지성이 서로의 부모님께 효도를 다 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ENA ‘효자촌2’ 4회에서는 효자촌 온 가족이 모여 삼겹살 파티를 벌이고, 1기에서 팔순 아버지와 뽀뽀로 화제를 모았던 ‘막대 과자 게임’이 펼쳐졌다. 테이는 “나는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편이나, 어머니는 너무 사랑하는데도 막말하게 된다”며 친숙할 수록 멀어지는 부모와의 관계를 정의했다.

효자촌에서는 효 나들이를 즐겼던 윤지성 모자가 사 온 삼겹살로 삼겹살 파티가 열렸다. 온 가족들이 삼삼오오 재환네에 모인 가운데 제일 먼저 도착한 이재원 부자는 유재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유재환 어머니는 이재원 아버지에게 “재원이 엄마 없이 어떻게 저렇게 잘 키우셨어요?”라고 물었고 이재원 아버지는 “만약에 재혼했다가 재원이가 혹시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그게 겁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이재원은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재원 아버지는 “연예인은 젊었을 때는 화려하지만 나이 들면 초라해진다”며 걱정했고, 이재원은 “내가 그렇게 될까봐 걱정하는 거지? 초라해질까봐”라며 그 뜻을 단번에 알아챘다. “나는 아들이 노년을 여유롭게 사는 게 나의 큰 소망이다. 여기 효자촌에 왔으니까 이렇게 대화하지 언제 이렇게 대화를 해보겠나”며 말을 이어갔다. 이재원 역시 “돌아가시더라도 큰 추억이 될 것 같다”라는 말에 아버지는 자신이 세상에 없을 때 아버지를 생각하지 말고 살라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그냥 ‘그분의 인생이 여기까지구나’라고 생각하면 돼”라고 전했다.

그 바탕에는 채워줄 수 없는 어머니의 빈자리로 늘 미안했던 아버지의 미안함이 있었다. “정상적인 가정이 잘 이어졌다면 나도 효를 배우고 아들에게도 하는데 그럴 수 없었다”라며 이재원에게 효를 가르쳐 줄 수 없었던 점을 기억했다. 이재원은 “그 동안 남한에 할아버지가 안 계시지 않았냐”며 아버지와 어릴 때 헤어져 북에 계신 할아버지를 모셔와 52년 만에 만나게 해드린 사연을 공개했다. 하지만 아버지 역시 “50년 이상 떨어져 살았던 아버지와 괴리감이 있었다”며 “나는 이런 심정으로 살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결국 “효라는 것을 내가 보여줄 수 없어서, 아들도 그걸 못 보고 산 거다”라며 이재원이 자신에게 효도를 못하는 것에 미안해하지 않기를 바랐다.

솔직한 심정을 모두 털어놓은 이재원 아버지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아들이) 여기서는 시간이 되고 도망갈 데가 없으니까 내 옆에서 얘기를 들어야지”라며 이재원과의 진솔한 대화가 큰 그림(?)이었음을 밝혔으나 이재원은 계속 “아버지, 그건 나중에 해요”라며 아버지의 ‘투 머치 토크’를 경계해 앞으로 둘 사이의 본격 갈등이 시작되는 반전 모습을 예고했다.

‘효자촌2’는 ENA를 통해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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