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체로 발견된 故 안재환, 가스 질식사 사망(종합)

  • 등록 2008-09-10 오후 4:36:40

    수정 2008-09-10 오후 5:37:07

▲ 고 안재환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방송인 정선희의 남편이자 탤런트인 안재환이 연탄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사망했다.

안재환은 지난 8일 오전 9시10분께 서울 노원구 하계동 주택가 골목에 세워진 카니발 차량 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사체는 사망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듯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고 차 안에는 연소된 연탄과 유서, 빈 소주병 2병 등이 발견돼 자살로 추정됐다.

10일 오전 진행된 부검을 통해 사인은 가스 질식사(일산화탄소 중독)로 판명됐으며 일단 타살의 증거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약 2주 후 나올 예정이나 현재 정황상 음주 후 연탄가스 중독에 의한 자살이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근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안재환은 8월19일께 사체가 발견된 곳에서 얼마 안 떨어진 수퍼마켓에서 번개탄을 구입했다. 안재환의 휴대전화 마지막 통화기록은 8월21일 오후 10시께로 아내인 정선희와 통화한 후 휴대전화 전원을 끈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검 후 경찰 측이 밝힌 안재환의 사망 추정 일자는 8월22일 전후였다.

안재환의 사체 옆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마지막까지도 깊었던 아내에 대한 사랑이 남아있었다.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에는 “선희야 사랑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희를 너무 욕하지 마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안재환의 유서는 10일 경찰 수사가 종료된 후 유가족에게 전달된다.

안재환과 정선희는 지난해 11월 결혼,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혼부부다. 더욱이 정선희는 지난 5월 자신이 DJ를 맡고 있는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에서 촛불집회와 관련한 발언이 집회 참가자들을 폄훼했다는 이유로 비난 받으며 한동안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했다. 안재환은 이를 의식한 듯 국민들에게 홀로 남을 정선희에 대한 애정을 당부했다.

8일 오전 노원경찰서로부터 안재환의 사망 소식을 접한 정선희는 사실 확인을 위해 시신이 안치된 태릉성심병원으로 향했다. 이 때문에 정선희는 ‘정오의 희망곡’ 생방송과 이날 오후 녹화가 예정됐던 MBC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녹화에 불참했다.

이날 낮 남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후 서울 중계동에 있는 자신의 친가에 머무르던 정선희는 결국 실신했다. 인근병원에 입원해 있던 정선희는 병실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말을 잇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희는 이후 9일 오전 1시께 안재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도착해 남편의 영정사진을 본 후 대성통곡 하다 잠시 실신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안재환의 자살 원인에 대해서는 사업 부진으로 인한 자금난과 수십억원의 사채 때문이라는 말들이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안재환은 퓨전바, 엔터테인먼트사, 영화제작, 화장품업체 등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었으나 자금난을 겪으면서 사채 빚을 지게 됐고 이를 갚지 못해 사채업자들의 채무 독촉 및 협박을 받으며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고 안재환과 아내 정선희는 유독 친화력이 좋은 부부였던 만큼 분야를 떠나 수많은 연예계 종사자들이 안재환의 빈소를 다녀갔다.

안재환이 생전 연기자로 활동하며 친분을 쌓았던 선후배, 동료 배우들 중에는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 함께 출연한 천정명, 김흥수를 비롯해 이선균, 송선미, 이찬, 유준상, 강성연, 최수종-하희라 부부, 이덕화, 김을동, 박정수, 배도환 등이 빈소를 찾았다.

또 정선희가 오랫동안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 많은 가수들도 빈소를 찾아 정선희를 위로했다. 이민우, 이승기, 김종국, 윤종신, 제이, 애즈원, 채연, 김창렬, 왁스, 박혜경, 홍경민, 팀, 김현철, 유리상자, 김경호, 데프콘, 윤도현, 타이거JK, 이수영, 서문탁, 일락, 이진성, 장혜진 등이 조문했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은 방송인 및 코미디언들이었다. 유재석, 박명수, 김미화, 김용만, 지석진, 서경석, 김국진, 김제동, 박준형, 김성주, 신봉선, 정준하, 문천식, 박희진, 김신영, 정찬우, 김태균, 김기수, 백보람, 김생민, 이경애, 김나영, 이정민 KBS 아나운서, 이윤아 SBS 아나운서 등 고 안재환-정선희 부부와 함께 방송 활동을 했던 연예인들이 줄줄이 조문 행렬을 이어갔다.

특히 정선희와 절친한 사이였던 이소라, 최화정, 홍진경 등은 9일 오후 9시께 실신해서 응급실로 이송된 정선희를 대신해 빈소를 지켰고 이영자, 최진실 등은 비보를 듣자마자 달려와 정선희 옆을 지키는 등 뜨거운 우정을 보여줬다.
 
고인의 발인은 11일 오전 8시이며, 시신은 경기도 성남 시립화장터에서 화장 후 벽제 납골당에 안치된다.

▶ 관련기사 ◀
☞故 안재환, 11일 화장 후 벽제 납골당에 안치
☞정선희, 故 안재환 입관식 끝내 참석 못해
☞[취재수첩]안재환 사망...연예인이기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
☞故 안재환 "타살 흔적 없다"...'가스 질식사' 경찰 공식 발표
☞안재환 사망으로 돌아본 불법추심, 사채의 무서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