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산파' 이종환의 끝나지 않은 '쉘부르 연대기'

쉐그린·어니언스·강승모·남궁옥분 등 40년만 뭉쳐
5월11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광장서 첫 콘서트
  • 등록 2013-05-02 오후 3:06:05

    수정 2013-05-02 오후 3:06:05

이종환(왼쪽)과 ‘쉘부르’ 출신 가수들 ㅣ 사진=MBC·AMG글로벌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로이킴, 주니엘, 악동뮤지션 등 통기타를 든 젊은 가수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포크 음악의 상징적인 멤버들이 뭉쳐 ‘원조 파워’를 과시할 예정이다.

쉐그린, 어니언스, 강승모, 남궁옥분, 김세화, 신계행, 양하영, 위일청, 채은옥, 최성수, 윤태규, 강은철 등 12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오는 11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무대에서 한데 모여 첫 콘서트를 연다. 이들은 이에 앞서 2일 서울 신사동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 밝혔다.

남궁옥분은 “쉘부르는 통기타 가수들의 요람 같은 곳이었다”며 “워낙 인원이 많다 보니 마음만 있었지 모이기가 쉽지 않았는데 드디어 이번에 처음 결실을 보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 욕심내지 않고 소박하게 ‘쉘부르’ 다운 모습으로 공연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콘서트에는 ‘쉘부르 연대기’란 부제가 붙었다. ‘쉘부르’는 지난 1966년 문을 연 ‘세시봉’ 음악감상실보다 늦게 개장(1973년)했지만 전문성이나 배출한 가수의 규모는 한국 포크 최대 군단이었다. 방송인 겸 DJ 이종환과 당시 통기타 가수들이 서울 종로2가에서 창업한 한국 최초의 언플러그드 음악 감상실로 출발했다.

‘쉘부르’를 거쳐 탄생한 유명 가수들만 해도 100명이 넘는다. 무명으로 활동했던 가수까지 합치면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40년이 지난 지금, 각자 음악 활동과 사업 등으로 독자 행보를 걷고 있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긴 더욱 힘들었다.

이른바 ‘7080’ 콘서트는 후원업체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다. 선뜻 나서는 투자자도 없다. 타산을 맞추기 어렵다. 강승모는 “그래도 올해는 준비했다”며 “한국 포크계의 기념비적인 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쉘부르’는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쉘부르‘의 중심축인 이종환의 방송 5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약 3년 전 ’쉘부르‘ 출신 가수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재능 기부 콘서트를 펼치며 침체한 포크 음악을 부활시키자는 의도에서 꾸준히 기획되다가 마침내 뜻을 이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체가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폐암 투병 중인 이종환은 먼발치서 후배들을 묵묵히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가수들은 “그가 갑작스러운 고열 증세로 어제(1일) 응급실에 갔고, 오늘 입원 여부를 결정한다고 들었다”며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워낙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이라 참석지 못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환은 지난 2011년 11월 자신이 진행하던 TBS 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이종환의 마이웨이’ DJ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투병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가수들은 이종환을 위해 더욱 힘을 냈다. “쉘부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자 영원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에서 라이브 카페를 운영 중인 ’쉐그린‘ 전언수는 “쉘부르 공연이 있다고 해서 자비를 들여왔다. 감개무량하다. 앞으로 자주 모였으면 좋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쉘부르‘ 가수들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 20여 지역과 미주·중국 등에서 투어를 논의 중이다. 단순히 ’향수 소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최근 홍대 신 등에서 일고 있는 청년 포크 바람까지 끌어안을 계획이라고 공연 주최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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