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골프유망주 어머니의 빗나간 '모정'에 선수 생명 위기

  • 등록 2018-11-06 오후 2:02:06

    수정 2018-11-06 오후 2:02:06

LPGA 투어 Q시리즈.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빗나간 모정(母情)이 딸의 선수 생명을 위기로 빠뜨렸다.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인근의 파인허스트 골프클럽 No.7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이하 Q시르즈) 7라운드 경기 중 대만 출신의 도리스 전은 어머니가 몰래 옮겨 놓은 공인 줄 알면서도 양심을 속이고 경기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실격을 당했다. 그가 17번홀에서 티샷한 공은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날아갔다. 그러자 이 공을 전의 어머니가 코스 안쪽으로 옮겨놨고, 전은 이 공을 그대로 쳤다. 골프 규칙에선 공이 OB구역으로 날아갔을 때는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 1벌타를 받고 3타째를 쳐야 한다. 전은 6라운드까지 102위의 저조한 성적을 거둬 45위까지 주어지는 출전권 획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비양심적인 행동을 저질렀다.

이 같은 사실은 뒤늦게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이 전의 캐디로 경기에 나섰던 알렉스 발레르의 증언을 토대로 보도하면서 진실이 알려졌다. 이 매체는 6일 “4일 끝난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 출전한 대만의 도리스 전이 부정행위로 실격됐다”고 보도했다. 전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어머니가 그런 행동을 한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캐디 알렉스 발레르가 골프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사실과 다른 해명”이라고 폭로해 논란이 커졌다. 캐디는 “공을 찾고 있는데 인근 거주자가 와서 ‘저 사람이 공을 움직였다’고 알려줬고 그는 바로 전의 어머니였다”며 “전에게 ‘경기 위원을 불러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전은 ‘그냥 지금 상황에서 경기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까지 했지만, 캐디 발레르는 LPGA 투어 관계자에게 자신이 본 상황을 다 증언했다.

올해 25세의 전은 기대받는 유망주였다. 그는 2010년 US 주니어 챔피언십 우승을 비롯해 2014년에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2016년에 프로로 전향해 LPGA 시메트라(2부) 투어에서 활약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공을 옮겨 놓은 어머니와 이를 숨기고 경기를 펼치면서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도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심판 없이 경기가 진행되는 골프에서 규칙을 몰래 어기는 행위에 대해 엄격한 벌을 내린다. 특히 양심을 속이는 비신사적 행위에 대해선 더욱 강력하게 대처하는 만큼 도리스 전은 선수 생명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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