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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1부리그) 소속 선수들이 팀을 이룬 ‘팀 클래식’과 해외파 및 K리그 챌린지 선수들이 함께한 ‘팀 챌린지’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3에서 맞붙었다.
승강제 도입 원년을 맞아 펼쳐진 올스타전은 치열한 접전 끝에 3-3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팀 챌린지 소속으로 나선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이날 올스타전 MVP로 선정됐다.
팀 클래식은 예상대로 ‘골잡이’ 이동국(전북)과 데얀(서울), 정대세(수원)를 앞세워 활발하게 공격을 펼쳤다. ‘돌아온 풍운아’ 이천수(인천)와 ‘살아 있는 전설’ 김병지(전남)도 올스타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반면 팀 챌린지는 K리그가 배출한 해외파 이청용(볼턴), 구자철,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이 함께 하면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근호(상주) 등 군 복무 중인 스타들도 이름값을 했다.
선제골은 팀 챌린지의 이동국이 터뜨렸다. 이동국은 전반 22분 상대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깨끗하게 성공했다. 이어 3분 뒤에는 이동국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데얀이 재차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팀 클래식은 후반 종료 직전 정대세가 호쾌한 터닝슛으로 동점 골을 터뜨린 덕분에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별들의 잔치답게 골 세리머니도 어느 때보다 눈길을 끌었다. 가장 돋보인 골 세리머니는 이천수의 득녀를 축하하는 퍼포먼스였다. 이천수는 이동국의 첫 골이 터지자 그라운드에 누운 뒤 볼을 배 위에 올려놓았다가 아기처럼 번쩍 들어 올렸다.
팀 챌린지도 세리머니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 염기훈의 골이 터지자 팀 챌린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하나씩 누워 ‘K리그!’라는 문자를 만들어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스타 박지성(퀸즈파크 레인저스)이 등장해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박지성은 직접 경기를 뛰지는 않았지만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에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박지성은 “올스타전을 보러 와주신 관중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팀 챌린지가 이긴다면 좀 더 재밌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많은 선수가 K리그에서의 좋은 모습을 바탕으로 유럽에서도 활동하고 있다”며 “팬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응원이 훌륭한 한국 선수를 발굴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 밖에도 중간휴식시간에는 김주성(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 최순호(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황선홍(포항 감독), 서정원(수원 감독) 등 K리그 30주년을 기념해 선정된 ‘K리그 레전드 11’이 등장해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 등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