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대만인가
일단 시간적으로 주어진 양이 넉넉하지 않았다. 유럽에서처럼 10일 가량의 여행일정을 짤 수가 없었다. 체력적인 한계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었다. 거리상으로 가까운 아시아 내에서 여행지를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도 한국과 가까운 아시아는 유럽의 파리와 스위스보다 식상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한번쯤은 가봤을 법한 여행지’라는 사실이 기대를 반감시킬 우려도 낳았다. ‘꽃보다 할배’ 제작진은 오히려 이점을 강점으로 생각했다.
“아시아는 제작진이 정했고 그 안에서 국가를 선택한 건 선생님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였다. 아마 백일섭 선생님이 ‘대만의 야시장’을 이야기하면서 어느 곳을 가면 좋을지 대략적인 그림을 그린 것 같다. 그만큼 선생님들이 잘 아시는 곳이라 낯선 유럽에서의 여행 때보다는 보다 본인들의 성향이 잘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더 확고한 캐릭터가 나올 거라 기대한다.”
|
짐꾼과 매니저, 내비게이션, 통역사 등 1인6역을 소화한 배우 이서진의 활약도 ‘꽃보다 할배’에서 빼놓을 수 없다. 걸그룹 멤버인 써니와 현아랑 유럽을 떠나는 줄 알았던 이서진, 모든 걸 다 알고 가야 하는 ‘대만 행’에도 합류할 수 있을까.
“한번 짐꾼은 영원한 짐꾼이다.(웃음) 아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거다. 거의 가지 않겠나. 무엇보다 대중의 반응이 폭발적이니까 그 힘에 이끌려서라도 함께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럽 여행에서의 포지셔닝과 달리 대만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르겠다. 만약 선생님들이 이번 방송을 보시고 ‘우리 서진이 고생 많이 했네’라고 느끼셨다면 가서 좀 위로도 해주실 수 있고, 아니면 더 고생 시키실 수도 있고.”
‘꽃보다 할배’는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1탄’이라고 이름 붙인 만큼 ‘2탄’은 당연히 존재해야하는 것이고, 모든 이들에게 익숙한 ‘3’이란 숫자까지는 끝장을 봐야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기도 하다. 유럽에 이어 대만 행이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되긴 했지만 다음 행보를 장담하기란 시기상조다.
“일단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너무나도 다행히 이 콘텐츠가 폭 넓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니, 잘 꾸려 나가는 건 앞으로의 일이고 숙제다. 여기저기서 ‘꽃보다 할매’도 나오는지 이야기가 있던데,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