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봄날의 유아인..그에겐 이선재, 조태호가 있었다

  • 등록 2015-07-22 오후 2:28:36

    수정 2015-07-22 오후 2:28:36

유아인.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지난해 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이가 있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밀회’의 유아인이다.

유아인은 그때 이선재였다. 막 20세가 된 싱그러운 청년이었다. 직업에 귀천 없는 세상, 그저 친구 소중한 줄 알고 부모 감사한 줄 알며 열심히 사는 건실한 남자였다. 매력을 더한 건 차가운 머리였다. 스스로는 모르는 천재적인 피아니스트의 잠재력은 뇌를 채웠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은 마음이 이끄는대로 행동할 수 있는 진심을 낳았다. 40대 여성과의 사랑을 꿈꿀 수 있게 했다. 이를 계기로 나의 가치 그리고 꿈을 논하며 생각을 키워갈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성장했다.

유아인은 ‘밀회’를 통해 연기력으로 다시 인정 받았다. 스크린에서 보여준 매력과 다른 모습에 시청자들이 반했다. 상대 배우인 김희애마저 유아인의 현장 적응력과 대사 표현력, 캐릭터 구상 능력에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을 정도였다.

1년 4개월여가 지났다. 새삼 유아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류승완 감독의 작품 ‘베테랑’이다.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이고 강렬한 캐릭터를 맡았다. 안하무인 재벌3세 조태호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 듣고 싶지 않은 말 등 자신이 용납할 수 없는 일에 소름 끼치도록 냉혈한 인긴이다.

A와 B가 돈 문제로 얽혀 자신을 괴롭히면, 두 사람에게 글로브를 씌워 싸우게 만들었다.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우리나라 사극 작품 중 군사, 노예끼리 죽고 죽이게 만드는 광경을 게임하듯 즐기는 광기 어린 왕이 마치 현대판으로 환생한 느낌이다. 유아인은 흡사 그의 진짜 모습이 조태호가 아닐까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에 몰입했다.

‘베테랑’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진짜 소름이 돋는 부분은 이선재와 조태호, 양극의 캐릭터를 연기한 시점이 같다는 사실이다. 2014년 봄, ‘밀회’ 촬영에 한창이던 그때 유아인은 ‘베테랑’ 일정도 병행하고 있었다. 아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베테랑’ 언론 배급 시사회가 끝난 후 유아인의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은 이유다.

유아인은 ‘베테랑’으로 황정민, 유해진, 오달수, 정만식, 정웅인, 유인영 등과 호흡을 맞췄다. 연령대, 성별, 캐릭터 모든 부분에서 다채로운 면을 가진 배우들과 연기했다. 조태호가 갖는 큰 틀의 프로필 내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와 만날 때마다 연기에 변주를 가미하는 건 그만의 능력이었다. ‘역대급 망나니가 탄생했다’는 호평도 그 노력 덕에 나온 말일 터다.

황정민과 유해진은 앞서 ‘베테랑’으로 만나게 된 유아인의 연기력을 칭찬한 바 있다. 이른바 ‘좌 해진, 유 정민’을 업은 복 받은 후배였던 셈이다. “입에 바른 소리가 아니라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배우고 간 현장이었다”고 말한 유아인의 진심이 ‘베테랑’에 이르러 ‘조태호’로 통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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