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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24일 경기 포천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윤이나(19)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2주 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랭킹 1위에 오른 박민지는 지난주 메이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 3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부터 선두에 오르며 최근 다시 되찾은 샷 감각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대상과 상금왕을 모두 받았기 때문에 개인 타이틀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박민지는 “타이틀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는데 상금 랭킹 1위에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섣불리 해외 투어 진출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듯 “작년에는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했는데 올해는 내가 어디에 있든 있는 자리에서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작년보다 스트레스도 덜 받는 것 같고 오히려 즐기는 플레이가 가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단 박민지는 다음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 볼 생각이다.
2년 전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고도 이글을 낚은 김지영(26)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설욕할 기회도 잡았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으며 완벽한 샷을 발휘한 박민지는 “롱 퍼트를 할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샷이 잘 됐다. 가끔 롱 퍼트가 걸렸을 때 그것마저 들어가줘서 흐름이라는 게 필요 없을 정도로 샷, 퍼팅이 모두 잘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박민지는 상반기에만 6승을 쓸어담았다가 하반기에는 1승도 하지 못했던 지난해보다 올해의 흐름이 더 좋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에 부진한 게 아니었는데 상반기에 너무 잘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올해는 초반보다 점점 올라가는 흐름이어서 지금이 더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