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준비하는 임성재 "아내에게 그린재킷 입혀주는 것은 꿈이죠"

임성재, 6일 마스터스 개막 준비하며 매일 연습 또 연습
"메이저 중 마스터스 가장 잘 많아..우승은 늘 꿈꿔"
"아내에게 그린재킷 입혀주는 것은 꿈 중에 꿈"
"6~7m 퍼트와 미들, 롱아이언샷 집중 연습"
4번째 마스터스 출전, 2020년 준우승 이상 기대
  • 등록 2023-04-03 오전 12:00:00

    수정 2023-04-03 오전 12:00:00

임성재가 2일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TPC슈가로프에서 연습을 마친 뒤 기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애틀랜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는 것은 꿈이죠.”

‘새신랑’ 임성재(25)가 결혼 후 처음 참가하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준비하며 아내에게 그린재킷을 선물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덜루스의 TPC슈가로프. 임성재는 거센 바람이 부는 오후 코스로 나가 샷 연습을 하며 힘차게 클럽을 휘둘렀다.

지난달 27일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마치고 휴식 중인 임성재는 나흘 뒤 개막하는 마스터스를 위해 매일 집 근처 골프장으로 나가 샷과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

임성재는 연습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마스터스를 위해 특별하게 준비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그린의 경사가 심한 만큼 일부러 경사가 심한 곳을 찾아 퍼트 연습을 하고 있으며 버디 기회가 많이 나올 만한 6~7m 거리와 롱퍼트 위주로 퍼팅 훈련을 하고 있다. 또 롱아이언과 미들, 쇼트 아이언 등 여러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하며 마스터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재에게 마스터스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20년 처음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해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올해 4회 연속 출전하는 임성재는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라며 2020년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결혼한 아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싶다는 소망도 엿보였다.

“남은 결혼 선물이 있지 않느냐. 그린재킷이면 좋을 것 같은데”라는 질문에 임성재는 “진짜 꿈의 꿈”이라며 “메이저 대회 중 제일 좋아하는 대회가 마스터스이고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어떤 기분일지 기대도 하면서 항상 꿈을 꾼다. 진짜 욕심이 난다”라고 말하며 아내에게 그린재킷을 선물하고 싶은 속마음을 내보였다.

남자 골프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마스터스는 전통과 권위에서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꼽힌다. 모든 선수가 한 번쯤 우승해 그린재킷을 입는 꿈을 꾼다. 임성재는 그 꿈을 아내가 보는 앞에서 이루고 싶어 했다.

결혼 4개월 차에 접어든 임성재에게 아내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그는 “경기하러 갈 때면 ‘파이팅’이라고 응원해준다. 저는 ‘잘 다녀올게’라고 말하는 정도지만,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옆에 내 편이 있다는 게 든든하다. 아무래도 투어를 다니면서 외로울 때가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외로움이라는 것이 없어졌다”라고 결혼 후 달라진 투어 활동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끝내고 오면 이야기 나눌 사람도 있고 경기 때나 연습 때 집중도 더 잘 된다”라며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면 화가 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도 아내를 보면 금세 풀린다”라고 고마워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까다로운 코스만큼 변화무쌍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선수들은 ‘우승은 신만이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오전과 오후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고 화창한 날씨에서 갑자기 비가 내려 코스 컨디션이 달라진다. 수시로 변하는 코스에서 기복 없는 경기를 펼쳐야만 우승을 기대할 수 있다.

임성재는 지난 3번의 마스터스에서 2020년 준우승, 2022년 공동 8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2021년 대회 땐 이틀 동안 13오버파를 적어낸 끝에 컷 탈락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임성재가 마스터스에 자신을 보이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이유다.

임성재는 “마스터스 코스에선 엄청난 장타가 필요한 것 같지는 않지만, 도그레그(좌우로 휘어진) 홀이 많고 그린 주변에 벙커를 비롯해 위험 요소가 많아 정확하게 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버디를 할 수 있는 홀도 많지만, 10번과 11번 그리고 12번홀은 공격적으로 치는 게 애매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한 번 더 정교한 샷컨트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혼자 훈련하며 마스터스 준비를 마친 임성재는 3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임성재가 사는 덜루스에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까지는 자동차로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 자택과 대회장까지 가까운 편이어서 아내와 함께 출발한다.

임성재는 “그래도 오거스타는 러프가 길지 않고 티샷하고 나면 세컨드 샷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거리가 많이 남는다. 짧은 거리에서의 그린 공략보다 160~180m 사이의 미들아이언이나 롱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 코스에선 그런 게 잘 섞여 있어서 공략하기에 훨씬 편하고 잘 맞는다”라며 “상황에 따라 선택을 잘하면 충분히 찬스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와 각오를 밝혔다.

마스터스 출전을 준비하는 임성재가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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