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하반기 증권업 먹구름…해외 대체투자·부동산PF가 발목

신평사 3사, 하반기 증권업 등급 전망 ‘부정적’
대형사 해외 대체투자, 중소형사 부동산 PF 리스크 노출
“자산건전성 우려 표면화”
  • 등록 2023-07-20 오전 7:12:06

    수정 2023-07-20 오전 7:12:06

이 기사는 2023년07월19일 19시1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증권사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해외 대체투자가, 중소형 증권사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 이에 따라 리스크 대응을 위한 충당금 적립 등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1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업의 하반기 등급 전망을 ‘부정적’, 산업 전망은 ‘비우호적’이라고 일제히 진단했다.

신평사들은 증권사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부동산 경기 회복도 지연돼 자산건전성 추가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재성 나신평 연구원은 “초대형사의 경우 해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중심으로, 대형사 및 중소형사의 경우 브릿지론, 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여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위지원 한신평 실장도 “하반기에 다시 도래하는 대규모 브릿지론 만기 과정에서 부동산 PF 부실이 얼마나 증가할 것인가, 글로벌 긴축 기조에서 해외 사업장 부동산의 가치 하락과 리파이낸스(자금 재조달) 리스크가 어느 정도 확산될 것인가가 하반기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 따라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를 늘려왔다. 하지만 긴축이 시작되면서 대출 금리가 상승했고, 공실률이 늘어가면서 자산가치가 급락했다.

실제로 미래에셋 계열의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 대출용으로 조성한 펀드 자산의 80~100%를 상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9년 미래에셋증권이 해당 빌딩의 대출을 위해 마련한 2800억원이 증발할 위기에 처했다.

이처럼 해외 대체투자는 대형 증권사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평에 따르면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자산 비중은 대형사 24%, 중소형사 11%로 집계됐다. 자산군별로는 오피스 비중이 50%로 가장 높았다.

노재웅 한신평 실장은 “최근 해외 현지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재택근무 문화 확산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임차료, 현금 흐름 부족에 따른 캐쉬 트랩(Cash Trap·부채 조기 상환을 위한 잉여 현금 사용) 가동 문제가 발생하는 등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서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동산 PF의 경우 만기가 분산돼 있는 본 PF보다는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우려가 표면화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중소형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사 PF 익스포저 비율은 47%로 대형사(2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윤재성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부동산경기 둔화와 부동산금융시장 경색으로 인해 대형사 및 중소형사의 자산건전성 저하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며 “원자재 가격상승, 금융비용 증가, 분양경기 저하 등으로 기초자산 부실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요주의이하자산은 2021년 말 대비 초대형사는 27.5% 늘어난 반면, 대형사는 184.9%, 중소형사는 203.0% 급증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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