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전격인하..나스닥 2000선 단숨 회복

  • 등록 2001-04-19 오전 5:25:46

    수정 2001-04-19 오전 5:25:46

[edaily]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으로 개장초부터 랠리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연준의 기습적인 금리인하로 인해 폭발적인 장세를 연출해냈다. 오늘의 기습적인 금리인하는 워낙 예기치 못했던 일이라 그 효과도 만점이었다. 그러나 장막판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18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인텔의 영향으로 반도체주가 랠리를 보이면서 개장초부터 가파른 오름세로 출발, 곧바로 지수 2000선을 회복했다. 여기에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경 지수는 순식간에 2100선까지 치솟은 후 꾸준히 오름세를 타다가 장막판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8.12%, 156.22포인트 폭등한 2079.4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같은 상승폭은 사상 4번째 규모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 강세로 출발한 이후 금리인하소식이 전해지자 불과 수분만에 지수가 300포인트 가까이 수직상승하면서 10600선을 넘어섰다. 이 수준에서 장중 내내 소강상태를 보인 끝에 결국 지수는 어제보다 3.91%, 399.10포인트 상승한 10615.83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3.91%, 46.63포인트 오른 1238.16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 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2.4%, 10.93포인트 상승한 466.5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1억8천만주, 나스닥시장이 31억3천만주로 거래가 대단히 활발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0대10, 나스닥시장이 28대11로 상승종목이 압도적이었다. 오늘 연준이 단행한 전격적인 금리인하의 위력은 대단했다. 특히 거의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이 내달 15일로 예정된 정규 공개시장위원회 이전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욱 컸다. 최근들어 일부 경제지표들이 다소 호전되는 징후를 보이고 있고 얼마전에도 연준이 금융시장의 거센 금리 조기인하 요구를 무시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하라는 재료는 최근 증시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들어 네번째로 단행된 이번 금리인하로 인해 연방기금금리는 총 2%포인트나 인하됐다. 이는 99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총 6차례에 걸친 금리인상분 1.75%포인트를 모두 삭감하고도 남는 인하폭이다. 이처럼 연준이 대단히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긴급회의소집이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최근의 경제상황이 도저히 더 이상 좌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정도로 위험한 수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기업들의 자본지출 둔화와 더불어 주식시장 침체, 그리고 해외 경기의 둔화로 인해 경제활동 위축의 위험이 수용가능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단행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역으로 해석, 오히려 이번 금리인하가 악재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같은 연준의 금리인하는 어제 장마감후 발표된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발표와 더불어 오늘 뉴욕증시의 폭발장세를 견인했다. 여기다 2월중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폭이 예상인 330억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270억달러에 그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같은 무역수지 적자폭의 축소가 1/4분기중 GDP성장률을 다소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늘 아침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애비 조셉 코언이 올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당초의 1650에서 1550으로, 다우존스지수도 13000에서 12500으로 낮춰잡았다. 또 올해 S&P500지수 편입종목의 주당순익 전망을 당초의 60달러에서 56.50달러로 하향조정했지만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빛이 바랬다. 한편 메릴린치의 미국부문 수석 투자전략가인 크리스틴 캘리즈는 주식투자비중을 종전의 65%에서 70%로 높인 대신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은 30%에서 25%로 낮췄다. 프루덴셜증권, BOA증권, ABN 암로 등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인텔이 20% 폭등한 것을 비롯, 반도체주들이 랠리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무려 11.7%나 폭등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 역시 어제보다 8.5% 상승했다. 또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9.7% 올랐다. 이밖에 나스닥시장의 빅3인 텔레콤, 컴퓨터,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어제보다 각각 7.7%, 10.4%, 그리고 7.2%씩 상승하는 폭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 지수들은 장막판 상승폭이 상당폭 줄었다. 기술주 외에도 거의 대부분의 업종이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특히 증권, 은행, 바이오테크, 소매유통, 경기민감소비재부문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전통적으로 경기방어주로 간주되는 제약과 유틸리티주들만이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시장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인텔이 20%, 시스코 8%, 마이크로소프트 6%, 델컴퓨터 8%, 오러클 10%, JDS 유니페이스 15%, 주니퍼 13%, 선마이크로시스템즈 16%, 그리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11% 폭등세를 보이는 등 간판급 대형 기술주들 대부분이 랠리를 보였다. GM, 코카콜라, JP모건 체이스, AOL 타임워너, 화이저, 메릴린치 등은 오늘 아침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1/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인터내셔널 페이퍼의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었다. 휴렛패커드는 이달말로 끝나는 2/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13-17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35센트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경고하고 관리직을 중심으로 인력 3천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9.1%나 급등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존슨앤존슨, 머크 등 제약주와 필립모리스, 그리고 SBC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하고는 전종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적호조를 발표한 GM과 코카콜라,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인텔, 휴렛패커드,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오늘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IBM 등이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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