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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19일자 32면에 게재됐습니다. |
`건축학개론`은 이렇듯 90년대 청춘문화를 꿰뚫는데, 영화의 흥행은 향후 대중문화 판도에 여러가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크송과 댄스곡이 판을 치고 있는 가요계에 통기타를 든 버스커버스커가 `여수밤바다`를 말하고 `벚꽃엔딩`의 애잔함을 읊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장근석 윤아를 전면에 내세운 `사랑비`의 복고 정서도 이와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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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X세대가 문화의 주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데다가, 창작의 주체 역시 같은 시절을 보낸 이들로 같아지며 가속화되고 있다. `건축학개론`의 연출자 이용주 감독도 90학번에, 주제가를 부른 가수 김동률도 92학번이다.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방송인 김제동 등도 X세대 대표 주자로 트렌드와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주인공도 한가인, 엄태웅, 김희선, 장동건, 전지현, 손예진, 하정우 등 30대가 주를 이룬다.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1990년대를 산 젊은이들이 이제 기성세대가 돼 자신들의 지난 청춘을 추억으로 돌아보는 시대가 됐다"며 “폭발적이진 않아도 90년대 문화상품의 공급과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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