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는 복귀전서 MVP 수상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29분 동안 27득점(9/18, 야투성공률 50%)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코트에 나선 터라 실책(5개)은 다소 많았지만, 득점력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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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러셀 웨스트브룩(26·오클라호마시티 썬더)도 복귀했다. 5승 13패(승률 27.8%)로 서부컨퍼런스 12위에 쳐져 있는 오클라호마시티는 다시 대권에 도전할 만한 구색을 갖추게 됐다. ‘원투 펀치’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이 경기 감각을 되찾는 시즌 중반쯤 오클라호마시티의 성적도 급격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성적 반등과 함께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바로 듀란트의 MVP 수상 가능성이다.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지금으로선 당연히 후보에 오를 자격조차 없다. 그렇다면 남은 시즌 활약에 따라 MVP를 수상할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월튼은 역사상 최소 경기(82경기 시즌 기준)를 뛰고 MVP에 오른 경우다. 당시 미국프로농구(NBA)는 아메리칸농구협회(ABA)와 흡수합병된 직후여서 다소 혼란스러웠던 부분이 있었지만 어쨋든 월튼은 적은 경기를 뛰고도 리그 1인자로 우뚝선 선례다.
앨런 아이버슨(2000-2001시즌 71경기), 스티브 내쉬(2004-2005시즌 75경기), 찰스 바클리(1992-1993시즌 76경기)가 월튼의 뒤를 잇는다. 적은 경기를 뛰고 MVP를 수상한 경우가 최근 20여년 간 유독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듀란트가 건강을 유지한다면 그는 올 시즌 65경기에 출장하게 된다. 그가 1400점 이상 득점하면 득점왕 최소 기준에도 부합하게 된다. 경기당 최소 21.6득점을 해야 하는 데 이미 첫 경기서 27득점을 올린 그의 몸 상태로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MVP 수상은 무엇보다 팀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 11시즌(단축시즌 제외) 동안 MVP 수상자가 배출된 팀들의 평균 승수는 61.2승이었다. 단축시즌이었던 2011-2012시즌 마이애미는 46승 20패의 성적으로 MVP 수상자(르브론 제임스)를 배출했다.
2005-2006시즌 MVP를 수상한 내쉬의 피닉스 선즈는 시즌 54승 28패(지난 11시즌 동안 단축시즌 제외한 시즌의 MVP 배출팀 최소 승수)를 기록했다. 올 시즌 오클라호마시티가 54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들에서 적어도 75% 이상의 승률을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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