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떨쳐낸 문도엽, 스폰서 대회서 통산 2승 달성

문도엽, 2021시즌 개막전 정상…통산 2승 달성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2년 김민휘 이후 9년만
"스폰서 대회에서 정상 올라 기뻐…마음의 짐 덜었다"
19세 특급 기대주 김주형, 아쉬운 준우승…이창우 3위
  • 등록 2021-04-19 오전 12:00:11

    수정 2021-04-19 오전 12:00:11

문도엽.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원주=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바람이 회오리치듯 불던 최종 4라운드. 메인스폰서 대회 우승 사냥에 나선 문도엽(30)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18번홀에서 침착하게 챔피언 파 퍼트를 집어넣었고 3타 차 완벽한 우승을 확정했다.

문도엽은 1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1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문도엽은 단독 2위 김주형(19)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문도엽은 2번홀과 4번홀 버디로 기선을 제압했다. 8번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문도엽은 침착했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 파를 적어내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그룹과의 격차를 4타로 벌린 문도엽은 후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파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14번홀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하고 2위 그룹의 추격으로 격차가 2타로 줄었다. 하지만 문도엽의 표정에서는 불안감이 보이지 않았다. 15번홀 버디로 되살아난 문도엽은 나머지 홀에서 모두 파를 적어 올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2승째를 완성했다.

2018년 6월 KPGA선수권대회 이후 승수를 쌓지 못했던 문도엽은 이번 우승으로 1023일(2년 9개월 17일) 만에 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으로 1억4000만원을 받은 문도엽은 2012년 김민휘(29) 이후 약 9년 만에 메인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건 쉽지 않다. 자신을 믿고 후원해준 스폰서에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수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도엽은 나흘간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문도엽은 “2019년부터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드디어 정상에 오르게 됐다”며 “지난 3년간 아낌없이 지원해준 메인 스폰서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만큼 올해는 3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문도엽이 김주형, 이창우(27) 등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상에 오른 이유는 더 거리가 늘어나고 정교해진 드라이버 샷이다. 지난 겨울 드로(공이 낙하하면서 왼쪽으로 떨어지는 구질) 구질 완성도를 높이면서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를 20야드 가까이 늘린 것이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졓다.

문도엽은 “주 구질이 드로인데 왼쪽으로 심하게 감기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며 “드로를 어떤 상황에서도 구사할 수 있도록 연습한 게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모든 클럽의 거리가 증가한 것 같은데 특히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0야드 정도 늘어서 그런지 플레이를 하는 게 정말 편해졌다”며 “지면을 잘 다루는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 3회 이상 한 효과를 확실히 있었다”고 강조했다.

단독 2위에는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김주형이 자리했다. 이창우와 함정우(27)가 7언더파 281타 공동 3위로 뒤를 이었다. 월요 예선을 거쳐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함재형(22)은 6언더파 282타 공동 5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문도엽.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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