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쏘카·컬리…다시 불붙는 공모주 투자해볼까?

올 1분기 LG엔솔 영향에 공모주 기록 나쁘지 않아
4월 잠시 소강상태였던 공모주 시장 활성화 기대
5월은 SK쉴더스·원스토어 출격
하반기 컬리도 관심 높아
  • 등록 2022-04-24 오전 12:06:00

    수정 2022-04-24 오후 9:12:52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단군이래 최대어’라고 불렸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상장 당시 일반 청약 증거금으로만 114조원이라는 ‘역대급’ 자금을 끌어모았다. 최종 평균 경쟁
률은 69.34대 1을 기록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새 역사를 썼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잠시 주춤했던 올해 공모주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 전망이다. SK쉴더스, 쏘카, 컬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어급 기업들이 다수 상장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주식시장 부진과 맞물리며 잠시 투자자들의 시야에서 밀려났던 공모주 투자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작년 이어 뜨거웠던 1분기 IPO 시장

지난해 IPO 시장은 뜨거웠다. 금융감독원의 2021년 IPO 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기업은 총 89곳으로 전년 70곳 대비 크게 늘었다. 공모 금액 역시 19조708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4조5426억원 대비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숫자로만 보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영향이 컸다. 1분기 IPO 기업 수는 28개로 지난 1999년에서 2021년까지의 1분기 평균인 22개를 웃돌았다. 역대 1분기 대비로도 다섯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역대 가장 많은 상장수를 기록했던 1분기는 2002년 68개였다.

공모금액은 13조4000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1999년~2021년 사이 1분기 평균 공모금액은 6112억원으로, 올 1분기는 이의 약 20배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12조8000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LG에너지솔루션 영향이 컸다. 1분기 상장기업 28개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공모가는 모두 1000억원 이하로 몸집이 작았다.

1분기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은 세아메카닉스(396300), 유일로보틱스(388720), 비씨엔씨(146320), 퓨런티어(370090), 스코넥(276040) 오토앤(353590) 등 6개 기업이었다. 공모가 상단으로 확정한 기업은 풍원정밀(371950), 아셈스(136410), 이지트로닉스(377330), LG에너지솔루션, 케이옥션(102370) 등이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기관수요예측을 거친 20개 기업의 공모가 확정 현황을 살펴보면 공모가 상단 이상 비중이 55.0%를 차지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주가 지수 조정으로 IPO 종목에 대한 선별 작업이 진행되며 공모가 확정에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규모 기업공개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일인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동 신한금융투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양호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상장한 28개 기업 중 코넥스, 스팩, 리츠 기업을 제외한 20개사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43.9%로 집계됐다. 공모가 대비 1분기 주가(3월31일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 또한 43.5%로 양호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다만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 54.9%, 지난 2020년 53.3%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 최고치(일명 ‘따’, 공모가가 시초가의 두 배에 형성)를 기록한 종목은 케이옥션, 스코넥, 아셈스, 퓨런티어,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틱스 등이었다.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에 소폭 미치지 못하면서 9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공모가보다 낮은 시초가를 보인 종목도 20개 중 7기였다.

1분기 동안 공모가 대비 수익률(3월31일 종가 기준)이 43.5%를 기록한 것에는 오토엔(353.8%)과 유일로보틱스(181%)가 ‘하드 캐리’한 영향이 컸다. 20개 종목 중 공모가 이상을 유지한 기업은 12개였고, 나머지 8개는 마이너스로 부진했다.

시초가 대비 1분기 평균 수익률(3월31일 종가 기준)은 마이너스(-)0.8%를 기록했다. 20개 종목 중 시초가 대비 1분기 주가가 오른 종목은 오토엔,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애드바이오텍 등 4개사였다. 나머지 16개는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공모주를 받아서 첫날 시초가로 매도했다면 43.9%의 수익을 냈다는 말”이라면서 “만약 3월말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43.5%라는 평균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쉴더스·원스토어·쏘카·컬리…기대 높아진 2분기

이번 달은 총 세 개 기업이 상장하면서 IPO 시장은 다소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통상 4월은 IPO 시장의 전통적 비수기로 꼽힌다. 특히 지난 2월부터 3월 중순까지는 심사승인 기업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올해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와 제20대 대통령선거 일정이 겹친 영향이 컸다.

하락장과 맞물리며 다소 침체됐던 공모주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어 줄 선두 주자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다.

먼저 5월 IPO 시장의 포문을 여는 기업인 SK쉴더스는 내달 3~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9~10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공모주식수는 총 2710만2084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1000~3만8800원이다. 예상 공모금액은 8420억~1조516억원이며, 시가총액은 2조8500억~3조5052억원이다. 공모가가 최하단으로 확정되더라도 현재 보안 분야 1위 기업인 에스원(012750)(2조6000억원)을 제치고 대장주에 등극하게 된다.

SK쉴더스 이후는 앱 마켓 서비스 기업인 원스토어가 기다린다. 원스토어는 내달 9~10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고, 이어 12~13일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공모 주식수는 총 666만주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4300~4만1700원이다. 예상 공모금액은 2284억~2777억원이며, 시가총액은 8402억~1조516억원이다. 공모가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SK쉴더스에 이어 연이어 몸값이 1조원이 넘는 굵직한 기업들이 상장하게 된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는 모두 SK스퀘어(402340)의 자회사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쏘카와 컬리도 시장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다.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인 쏘카는 최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빠르면 오는 6월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를 운영하고 있는 컬리는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따라서 하반기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 보는 쏘카의 기업가치는 2조~3조원 수준이며 컬리는 4조~6조원에 이른다.

이밖에 풍력발전 업체인 대명에너지,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 기업 가온칩스, 골판지 원지 생산 1위 태림페이퍼 등은 5월 상장이 예정돼있다. 아직 일정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CJ올리브영 역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상장을 준비 중에 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첫 상장 시도에 나선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이커머스 기업인 컬리의 상장은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높일 것”이라면서 “2분기 공모주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감소하겠지만 2분기는 계절적으로 IPO 투자 성과가 좋은 시기라는 점과 1분기 큰 폭의 주식시장 하락으로 2분기 이후 반등이 예상되다는 점에서 IPO 투자 수익률은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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