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패 뒤 은퇴 선언한 정찬성 "이젠 냉정하게 그만둬야 할 때"

  • 등록 2023-08-27 오전 12:59:32

    수정 2023-08-27 오전 12:59:32

맥스 할로웨이와 경기에서 KO패 당한 정찬성이 경기 후 아내 박선영씨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UFC
[싱가포르=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좀비’ 정찬성(36·코리안좀비MMA)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으로 파란만장했던 선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찬성은 26일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파이트나이트 싱가포르 : 할로웨이 vs 더 코리안좀비’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할로웨이에게 3라운드 23초 만에 펀치에 의한 KO패를 당했다.

정찬성은 1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선제공격을 퍼부으며 할로웨이를 압박했다. 하지만 반응 속도에서 할로웨이는 정찬성보다 한 수 위였다. 같은 펀치를 주고 받아도 할로웨이의 주먹이 적중했고 정찬성의 것은 빗나갔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할로웨이의 타격에 고전한 정찬성은 3라운드에 승부수를 던졌다. 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가드를 내리고 거침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잠깐 할로웨이가 당황해하긴 했지만 그는 노련했다.

할로웨이는 정찬성의 주먹이 빗나간 틈을 놓치지 않고 강력한 오른손 카운터를 적중시켰다, 펀치를 허용한 정찬성은 고목나무 쓰러지듯 앞으로 쓰러졌고 그대로 레퍼리는 경기를 중단시켰다.

정찬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나는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다. 할로웨이를 진심으로 이길 줄 알았다”며 “나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 격투기를 하는 사람이다. 이제 냉정하게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정찬성은 인터뷰를 마친 뒤 오픈핑거 글러브를 벗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그의 눈에는 눈물이 쏟아졌다, 그의 아내 박선영씨도 옆에서 울었다, 팬들은 함께 ‘좀비’를 외치면서 정찬성의 마지막을 아낌없이 응원했다. 정찬성은 지인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치료를 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할로웨이는 “100% 코리안 좀비는 레전드다. 다시 한번 코리안 좀비와 UFC, 아시아에 감사하다”고 정찬성을 치켜세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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