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나스닥 모두 사상최대 폭락(종합)

  • 등록 2000-04-15 오전 6:35:36

    수정 2000-04-15 오전 6:35:36

뉴욕 증시가 붕괴 일보 직전이다. 다우지수과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대 폭락(포인트기준)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99년 12월초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아침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가뜩이나 허덕이던 월가를 완전히 주저앉혔다. 14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617.78포인트, 5.66% 하락한 1만305.77을 기록,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97년 10월27일의 554.26. 퍼센트기준으로는 아직 2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나스닥지수도 355.49포인트, 9.67% 하락한 3,321.29를 기록해 지난 3일의 기록(349.15)을 깨뜨렸다. 퍼센트기준으로는 지난 87년 10월19일의 11.35% 하락에 이어 두 번째. 나스닥지수는 오후장들어 한때 410포인트, 11.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나스닥지수는 특히 이번주 들어 5일내내 하락하는 기록을 세우며 한주일동안 1,125포인트, 25.3% 떨어져 주간 하락폭으로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나스닥지수가 한주일 내내 하락한 것은 지난 94년9월19일부터 23일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도 이번주들어 804포인트, 7.2%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연초대비로도 18.4%나 하락했으며 지난 3월10일의 최고점대비로는 무려 34.2%나 꺾였다. 다우지수도 연초대비 10.4%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7.8% 떨어졌다. 대형주중심의 S&P 500지수는 83.95포인트, 5.83% 하락한 1,356.56을,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지수는 35.50포인트, 7.26% 하락한 453.72를 기록했다. 이날 월가의 붕괴를 불러온 것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보다 훨씬 높게 나와 인플레 압력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아니냐는 우려였다. 3월중 소비자물가는 0.7% 올라 예상치 0.5%를 상회했으며,특히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소비자물가가 0.4%나 올라 예상치 0.2%를 크게 넘어섰다. 이 때문에 오는 5월16일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폭이 기존 전망치 0.25%포인트보다 훨씬 높은 0.5%포인트에 달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이날 시장 붕괴로 오히려 금리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또 최근 시장의 위험요소로 떠오른 증거금(마진)대출규모가 크게 늘어 마진콜(증거금 대출 상환요청)에 따른 매물부담이 적지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도 이날 시장 폭락의 한 원인였다. 뉴욕 증권거래소는 3월중 증거금대출규모가 2,785억달러로 2월의 2,652억달러보다 133억달러나 늘었다고 밝혔는데 이달들어 시장이 약세분위기로 반전되면서 마진콜이 시장분위기를 완전히 가라앉힐 수 있는 매물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종목, 업종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바이오테크와 텔레콤 주식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반도체, 인터넷, 첨단기술주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MCI월드컴 등은 최근 1년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또 시스코, 오라클, 노텔 네트웍, 내셔널 세미콘 등은 지난 일주일동안 24%이상 하락했다. 이날 전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넘는 호황을 기록한 선마이크로시스템조차 시장분위기에 휩쓸려 1달러도 채 오르지 못하는 보합수준에 머물러야 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도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금리인상을 우려한 금융주의 하락폭이 컸다. 다우지수 산정종목 30개중 막판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던 엑슨모빌마저 결국 하락해 30개종목 모두 하락했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이날 폭락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인 3,500아래로 주저앉아 3,000선까지 위험하다는게 기술적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98년 러시아금융위기 당시의 증시 붕괴보다 이번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시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의 부도로까지 몰려갔던 증시 붕괴때는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즉각 금리인하 등 시장부양책을 구사, 시장이 되살아났지만 이번 증시붕괴는 미국 경제 내부적인 문제로 촉발된 것인데다 FRB가 계속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쯤 시장이 회복될지 좀처럼 자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최근 나스닥이 하락하면 블루칩으로 자금이 몰려가고 반대로 블루칩이 약하면 첨단기술주으로 이동하는 등 돈이 월가를 떠나지는 않았는데 이날 블루칩과 첨단기술주의 동반 붕괴로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하지만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분석가인 골드만 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날 미국경제의 기초(펀더멘틀)는 여전히 튼튼할 뿐아니라 기업 수익성도 좋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 약세장이 그다지 오래 가지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인 로셔의 투자전략가 필 다우도 "최근 폭락으로 일부 대형 첨단기술주의 경우 가치만 놓고봐도 살만한 바닥권까지 내려왔다"며 조만간 매수타이밍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시장에서 바닥권 매수세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았던데서 알 수 있듯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기 시작하고 있어 당분간 월가의 활력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2,702개종목이 떨어지고 386개만 상승했으며 거래량은 13억주였다. 나스닥시장에서는 4,018개종목이 하락했고 511개만 겨우 상승했으며 거래량은 24억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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