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황우석·이병천 교수팀은 4일 지난 4월24일 태어난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Snuppy)`가 현재 101일을 맞고 있다고 공개했다.
스너피는 서울대의 영문명인 `Seoul National University`의 첫글자 `SNU`와 강아지를 뜻하는 `Puppy`의 뒷글자 `ppy`를 조합해 붙여진 이름으로 서울대에서 복제된 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스너피는 사냥개의 일종인 아프간 하운드(Afghan hounds)가 복제된 것으로 연구팀은 타이라는 이름이 지닌 3년생 수컷 아프간 하운드의 피부세포로 복제수정란을 만든 뒤 복제수정란을 4년생 리트리버의 자궁에 착상시켜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2년 8월부터 복제 개 생산에 착수했다. 개는 다른 동물과 달리 난자의 체외배양이 어렵고 체세포 복제과정도 매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일년에 두 번 정도만 발정기가 오는 등 특이한 번식생리학적 특징을 지녀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복제하기 힘든 동물 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팀은 타이의 피부세포를 이용해 만든 1095개의 복제수정란을 123마리의 대리모에 이식했으며 그 결과 3마리가 임신됐다. 이 가운데 3마리중 한 마리는 자궁내에서 흡수됐고 한 마리는 스나피보다 한 달 가량 늦은 지난 5월29일 태어났지만 폐렴으로 인해 생후 22일만에 죽었다.
황우석 교수는 "가축가운데 마지막 보루라 여겨졌던 개의 복제에 성공한 것"이라며 "질병모델 동물 생산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과 함께 멸종위기 동물 복제에 이번 복제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4일자 네이처에 부분 커버스토리로 출판됐고 이번 연구의 핵심 기술과 복제 개 생산 관련 기술은 이미 특허로 출원됐다. 또 이번 연구에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의 제럴드 새튼(Schatten)박사팀도 연구기획과 기술자문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