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정부 압박카드` 역풍맞나

금감위장 이어 경제부총리도 `판결전 매각불가` 경고
매각 일정 꽤 늦어질 듯..정밀실사는 이번 주말 종료
  • 등록 2007-10-12 오전 6:01:00

    수정 2007-10-11 오후 10:05:05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경제수장들이 `법원 판결전 외환은행 매각은 안된다`며 HSBC에 잇달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업계는 금융감독당국에 이어 재정경제부마저 외환은행 매각에 제동을 걸고 있어 HSBC의 인수작업이 속도를 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9월초 전격적인 본계약 체결에 이어 공정위 기업결합 신고 등으로 정부와 감독당국을 압박하려던 HSBC의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 경제부총리 `판결전 매각불가` 첫 언급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지난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외환은행 매각은 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금융감독위원회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매각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권 부총리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건에 대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용덕 금감위원장도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법원 판결 전까지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보류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들은 `법원 소송과 외환은행 매각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론스타측 주장과도 배치된다.

론스타는 지난달 18일 "외환은행 주식 처분을 위해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주식을 파는 데 법적인 장애도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었다.

◇ HSBC `압박카드` 역효과?

업계는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금융감독당국에 대해 다양한 압박카드를 썼지만 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HSBC는 론스타와 양해각서(MOU)가 아닌 조건부 본계약을 맺고 가격협상(63억달러)까지 마친 상태다.
 
여기에다 지난 2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서류까지 제출해 감독당국이 인수심사를 미루기 어렵도록 압박했다. 또 세계은행 `빅3`로서 인수승인 획득에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은연중에 표시해왔다.

그러나 김용덕 금감위원장과 권오규 부총리 등 경제수장들이 `법원 판결전 매각불가` 방침을 공개천명해 HSBC의 카드가 결과적으로 먹혀들지 않은 셈이 됐다.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소송은 모두 3건으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외환은행을 피고로 하는 주가조작 의혹사건 ▲하종선 변호사의 알선수재 로비의혹 사건 ▲변양호 전 재경부 금정국장,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 배임의혹 사건 등이다.
 
업계는 연내에는 3개 소송 모두 1심 판결이 나오기 어려우며, 이르면 내년초 내지 상반기에나 각각의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번주말 정밀실사 종료

HSBC는 M&A와 관련해 철저히 말을 아끼고 있다. HSBC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입장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HSBC는 이번 주말께 40일간 계속된 외환은행(004940) 정밀실사를 마칠 예정이다.

HSBC는 정밀실사에서 계약을 철회할 만큼의 문제점이나 오류를 발견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HSBC는 실사 종료후 5일 이내에 조건부 본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있다. 비록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HSBC가 최근의 인수절차 진행에 부담을 느껴 계약을 포기할 수도 있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HSBC가 본계약을 먼저 체결하고 인수 의지를 거듭 밝혔기 때문에 계약을 파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결국 법원 판결시점이 외환은행 매각의 결정적인 키(Key)임이 다시한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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