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실적이 보이지 않는 기업에 투자할 때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과 같이 해야 합니다. 직접 가서 교통 여건도 보고 학군도 확인하는 것처럼 주식투자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사진)는 지난 3일 `2012 스몰캡 업계지도`(우리투자증권·이데일리 공저) 발간 기념으로 열린 `우량 중소형주 투자설명회`에서 "소프트파워 분야는 지금 당장 이익을 내고 있지 않지만 5년 뒤에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이 규정한 소프트파워 분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탄소나노튜브·그래핀과 같이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현재 발생하는 매출은 크지 않은 산업이 대부분이다. 증권사 리서치 센터 내에서도 가장 리스크가 큰 종목을 담당하는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도 분석 보고서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장성이 크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프트파워 산업에 대한 관심은 많다.
손 애널리스트는 "과거 황우석 박사 열풍이 증시를 강타했을 때 조아제약이 급등했다"며 "형질전환 복제돼지 연구 때문이었지만 사실상 당시 조아제약 매출 대부분은 건강음료 `짱구는 못말려`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주가는 급등 이전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가장 기초적인 사업보고서조차 살펴보지 않고 다른 사람 말만 믿고 투자하면 낭패보기 쉽다"고 덧붙였다.
손 애널리스트는 "투자에 앞서 반드시 재무제표를 비롯한 사업보고서를 참고해야 한다"며 "이슈와 테마는 절대 따라가지 말고 실적이 좋은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스몰캡 업계지도`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중소형주들에 대한 안내서로, 최근 발간되자마자 대형서점 경영경제부문 베스트셀러 톱10에 진입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들이 어떤 산업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전체 밸류체인을 제시하고 있는 스몰캡 업계지도는 업종마다의 시장 현황과 전망, 경쟁관계 등을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자동차부품의 경우 실제 자동차 그림을 놓고, 해당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을 위치시켜 놨다.
누구라도 한번만 보면 해당 업종을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과 흐름을 알 수 있도록 배치했다.
개별종목의 실적과 투자 포인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그래픽으로 만나게 된다. 각 기업들의 최근 실적과 그 추이, 주요 사업의 진행상황 등에 대해 꼼꼼하게 제시하고 있다.
| ▲ 자동차 부품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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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풍력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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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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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기기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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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TX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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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헬스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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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몰캡 업계지도는 새로운 시도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경제경영연구소들도 엄두를 내기 힘들 정도의 방대한 작업이 이뤄졌다. 8명의 이데일리 기자들과 5명의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 애널리스트들이 몇달간 땀을 흘린 결과가 집대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