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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8·서울체고)는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메달을 목표로 도쿄올림픽을 준비해 왔지만 지금은 대회 개최를 확신할 수 없어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황선우는 ‘제2의 박태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다. 이번이 첫 올림픽이다. 이미 지난 15일 출전권을 확보했다.
황선우뿐이 아니다. 한국 체조의 간판스타 양학선(29)은 “올림픽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보니 준비하는 것이 맞나 생각이 들 정도”라면서도 “오랜 시간 훈련에 시간을 투자한 만큼 런던올림픽 때처럼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이 현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리무중 상태에 빠졌다. 대회 출전을 준비해온 우리 선수들은 여전히 우려보다 기대를 갖고 있다. 1년 연기 기간을 포함해 5년을 기다려온 올림픽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종목별 국제연맹(IF) 등과 협의해 올해 6월 29일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 예선 대회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대회에 출전하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최종 엔트리는 7월 5일 마감한다. 체육회는 대략 200∼210명의 태극 전사가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진천선수촌은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면서 방역 관리를 하고 있다. 선수들도 코로나19 상황과는 별개로 올림픽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은 지난달 29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받고 있다. 총 3차에 걸쳐 접종이 진행되는데 현재 2차 그룹까지 679명(85%)이 1차 접종을 마쳤고 3차 그룹의 1차 접종은 6월 초로 예정됐다.
국내외에서 전해지는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도쿄올림픽 후원사 중 처음으로 26일 자에 ‘도쿄올림픽 취소 결단을 총리에게 요구한다’는 사설을 냈다. 신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당연한 의문과 우려를 외면하고 돌진하는 정부와 도, 올림픽 관계자들에 대한 불신과 반발이 커져만 간다”며 “사회에 분열을 남기고 만인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축제를 강행했을 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지 총리는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에서 올림픽이 정권을 유지하고 선거에 임하기 위한 도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미국의 조치가 자칫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도쿄스포츠는 “미국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불참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스포츠 대국인 미국 선수단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게 되면 다른 나라도 이를 따르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도쿄올림픽에 미국 선수단이 선수단을 파견할지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은 아직 “도쿄올림픽 불참은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USOPC는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과 도착 후는 물론 올림픽 기간에도 검사를 받기 때문에 미국 선수의 안전에 자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도쿄올림픽에 60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