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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극찬했다. 세 번의 디오픈 우승 중 두 차례를 이곳에서 차지한 인연도 있지만, 바로 이곳이 ‘골프의 발상지’이자 ‘골프의 고향’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골프의 고향’ 세인트앤드루스(St. Andrews)는 성직자의 순례지로 유명했다. 스코틀랜드의 교회 수도였으며 유럽 전역에서 가톨릭 성직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순교자, 성인을 뜻하는 ‘세인트’라는 명칭이 붙었다.
지금은 폐허가 됐지만, 세인트앤드루스 대성당은 무려 150년에 걸쳐 완성했다. 14세기 지어져 16세기 후반에 무너졌다. 스코틀랜드 종교 개혁 당시 폭력으로 파괴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일부 역사가들은 방치돼 무너졌다고 말한다.
순례자들이 세인트앤드루스에 모이면서 도시가 커졌다. 그러나 18세기 후반부터는 이곳을 떠나면서 도시가 황량해졌다.
성직자의 도시였던 세인트앤드루스를 다시 살린 게 골프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가 ‘골퍼들의 성지’로 불리면서 1년 내내 골프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이다.
세인트앤드루스는 올드코스 덕분에 점점 더 ‘골프의 대도시’로 변해갔다. 영국의 법학자였던 헨리 콕번의 19세기 저서 ‘서킷 여행’에서 세인트앤드루스의 골프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열정이라고 썼다.
골프가 18홀 라운드로 표준화되기 시작한 것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시작됐다. 올드코스는 원래 22홀로 구성됐다가 1764년 18홀로 리뉴얼했다. 이때부터 골프는 18홀 경기가 됐다.
19세기 후반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의 성지가 됐다. 그 계기가 디오픈(The Open)이다. 디오픈은 1860년 프레스트윅에서 처음 열렸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다. 올해 대회가 150회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디오픈을 가장 많이 개최한 장소다. 올해 30번째 디오픈을 개최한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프로골퍼가 시작된 최초의 장소이기도 하다. 세인트앤드루스 출신 올드 톰 모리스의 아들 영 톰 모리스는 스코틀랜드의 프로골퍼로 골프 역사상 최초의 골프 신동이었고 프로골퍼의 선구자로 불렸다. 17세의 나이로 디오픈에서 우승했다.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디오픈 최연소 우승자다. 올드 톰 모리스는 39년 동안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그린키퍼로 일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엔 600년의 역사와 골프의 기원이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두 차례 클라레저그(디오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처음 경기할 때부터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골프의 구성’ 보비 존스(미국)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추억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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