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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현(사진) 라파스(214260) 대표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밝힌 비전이다. 라파스는 2006년 설립된 마이크로니들 패치 중심의 바이오기업이다. 라파스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여드름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출시하면서 국내외 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니들이란 길이가 1미리미터(㎜)이하인 미세바늘로 피부에 의약품을 고통 없이 전달하는 미세구조체를 말한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기존 주사제·경구제를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마이크로니들은 1997년에 마이크로니들 제작 연구논문이 세계 최초로 발표된 뒤 주로 피부에 직접 작용하는 화장품 분야에서 활용돼왔다.
정 대표는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 석사 시절에 천연물화학을 전공했다. 천연물화학이란 식물이나 동물 등에서 얻어지는 유효한 약리 약물을 찾아내는 연구분야를 말한다. 천연물화학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농약 등을 만드는데 활용된다.
정 대표가 마이크로니들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대학 동기를 만나면서부터다. 정 대표의 대학동기는 미국에서 나노바이오를 전공하고 돌아온 뒤 마이크로니들을 연구했다. 정 대표는 대학동기가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제조방법 특허 기술을 토대로 양산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양산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4년이라는 시간을 소요했다.
그는 “대학 동기에게 마이크로니들이라는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성공 가능성을 확신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정 대표는 우연찮은 기회로 마이크로니들 사업의 물꼬를 트게 됐다. 정 대표의 지인이 일본 천연물 소재기업 코요샤를 찾아 얘기를 나누던 중 라파스의 작은 실험실에서 만든 샘플을 보여주며 소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는 “코요샤는 약 60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있는 유통기업”이라며 “당시 지인이 코요샤 관계자에게 작은 실험실에서 만든 샘플을 보여주며 향후 제품 양산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코요샤가 큰 관심을 보이며 계약에 흔쾌히 응했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이 라파스의 기술력을 먼저 알아본 셈이다.
그는 “여드름 패치제를 시작으로 백신, 천식 치료제, 치매약 등을 패치제로 만들어 글로벌 바이오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