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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국내에서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하는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무대에 진출한 김하성은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좋은 일 뒤에 달갑지 않은 사건이 찾아왔다. 술자리 폭행 여부를 두고 전 야구선수 임혜동과 진실 공방을 벌인 것. 김하성 측은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혜동과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인 뒤 계속 합의금을 요구받았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임혜동이 김하성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하성은 이를 부인하면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임혜동을 추가 고소했다.
김하성에게 이번 시즌은 야구선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다. 미국 현지에선 김하성의 거취에 대한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어슬레틱’은 최근 “김하성의 FA 예상 몸값이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737억원)에서 1억5000만달러(약 2004억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매체들의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즌 중에도 거취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현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재정 악화로 몸값이 오를 만큼 오른 김하성과 연장계약을 맺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즌 중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김하성의 다음 행선지를 점치는 예상이 쏟아지고 있다.
김하성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최원제 개인 코치와 함께 20일 정도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애리조나 피오리아로 이동해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많은 일이 있었고, 올 시즌은 저에게 아주 중요한 해”라며 “준비를 잘한 만큼 올 시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