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폭락 4000선 붕괴, 다우 동반하락(종합)

  • 등록 2000-04-13 오전 6:51:45

    수정 2000-04-13 오전 6:51:45

월가의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 악화 추정에 놀라 대형 첨단기술주마저 내팽개치면서 나스닥지수가 사상 두 번째(포인트 기준) 큰 폭으로 폭락했다. 이 때문에 12일 장중내내 상승하던 다우지수마저 막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폭락으로 나스닥지수는 연초대비 7.34% 하락한 반면 다우지수는 3.24%밖에 떨어지지 않아 첨단기술주와 기존 블루칩의 상황이 역전됐다. 12일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286.27포인트, 7.06% 하락한 3,769.63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포인트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최대는 지난 3일의 349포인트, 종가기준)이며 퍼센트기준으로는 사상 6번째 하락규모다. 이날 폭락으로 나스닥지수는 최고치였던 지난달 10일에 비해 25%나 하락해 월가 투자자들이 약세장(bearish market)으로 여기는 20% 하락을 훨씬 뛰어넘었다. 다우지수는 오전한때 138포인트까지 올랐다가 오후 3시께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결국 161.95 포인트, 1.43% 하락한 1만1,125.13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하락의 주범은 나스닥 상장종목이면서 다우지수 산정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그리고 휴렛 팩커드, IBM 등 4개 컴퓨터 관련종목였다. 이들 종목이 다우지수 하락폭의 대부분을 잡아먹어 이들을 제외하면 다우지수는 보합수준에 그칠 정도였다. 대형주중심의 S&P 500지수는 33.42포인트, 2.23% 하락한 1,467.17을,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6.69포인트, 3.27% 하락한 493.4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가 7.06%나 하락한 반면 러셀 2000 지수가 3.27% 하락에 그친데서 알 수 있듯 이날 폭락한 것은 주로 대형 첨단기술주였다. 나스닥 폭락의 주범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악화 추정였다. 이날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 트 릭 셔룬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3분기(1~3월) 매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9억5,000만다 러를 밑도는 57억5,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시스코, 인텔, IBM, 휴렛팩커드, 선마이크로는 물론 시스코까지 컴퓨터 관련 주식들이 줄줄 이 폭락했다. 아멕스 투자자문의 마이클 만스는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마저 기대에 못미친다 면 당분간 관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이날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에렌크란 즈, 킹 누스바움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배리 하이먼은 "이번주들어 마지막 보루였던 선마이크 로, 오라클, 델, 인텔, 시스코 등 대형 첨단기술주들의 지지선마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향후 수익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히는 바람에 17.8%나 하락했던 모토롤라는 이날도 크게 떨어졌다. 또 소프트웨어업체인 컴퓨웨어가 전분기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주당 35센트를 크게 밑도는 13~15센트에 불과하다고 밝히면서 40.2%나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첨단기술주 매도 를 부추겼다. 반면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JP 모건 등 기존 블루칩들이 실적 호전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 이면서 오후까지 다우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막판에 휴렛팩커드, IBM 등 뉴욕 증권거 래소내 대형 첨단기술주들마저 하락하는 바람에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휴렛팩커드, IBM을 제외하면 다우지수가 보합에 그친데서 알 수 있듯 뉴욕 증권거래소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악화 추정과 대조적으로 JP 모건의 전분기 수익실적이 전문가 들의 예상치인 주당 2.81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3.37달러로 나타났고 전기.가스업체인 엔론의 수익도 주당 40센트(예상치 34센트), 타임워너 주당 5센트(예상 2센트) 등으로 예상치를 넘어서는 등 오히려 기존 블루칩들의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첨단기술주 매도, 블루칩 선호경향을 심화시켰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금융, 석유, 유틸리티(전기, 가스 등 공공재 공급기업), 제지 등이 상승했고 제약, 바이오테크, 항공주식이 약세를 보였다. 헤지펀드인 키프 매니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빌 루빈은 "기술적 매매(모멘텀)의 방향 이 최소한 단기적으로나마 금융주 등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은 블루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HSBC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 로빈 그리피스도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가치주로의 이동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동의했다. 데인 로셔의 수석전략가인 로버트 딕키는 "신경제주식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일부 블루칩 주 식의 상승세까지 꺾는 모습이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기존 블루칩의 상승폭은 닷컴주식들보 다 상승폭이 적었기 때문에 블루칩의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딕키는 특히 첨단기술주의 바닥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며 적어도 수개월동안 첨단기술주의 매수타이밍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첨단기술주의 단기적 전망을 불투명하게 내다봤다. 그는 대신 단기적으로는 제약, 식품, 유통, 의료 및 제조업주식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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