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코칭스태프, "씨름단이 아닙니다"

  • 등록 2008-04-29 오전 8:13:47

    수정 2008-04-29 오전 8:14:12


[노컷뉴스 제공] "감독, 코치님과 함께 식당가면 씨름단인 줄 알아요" 원주 동부 김승기 코치(36)의 농담섞인 한마디다. 듣고보니 농담같지만도 않다. 100kg을 넘나드는 전창진 감독(45)과 강동희 코치(44)의 체구만 보면, 농구단보다는 씨름단에 가깝기 때문. 더욱이 현역 시절 182cm, 80kg의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던 김승기 코치마저 코치 생활 2년만에 100kg을 넘어섰으니 씨름단으로 오해받을 만도 하다. 이쯤되니 '전창진 감독이 (체격이) 비슷한 사람만 뽑은 거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도 나온다.

동부 통합 우승의 '숨은 힘'으로 평가받는 '균형감있는' 코칭스태프, 어떻게 구성됐을까. 일단 전창진 감독은 강동희 코치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스타플레이어 출신 코치가 필요했다"고 말한다.

2003-2004 시즌을 끝으로 창원 LG에서 은퇴한 강동희 코치는 곧장 LG 코치로 변신했으나 2004-2005 시즌 종료 후 사령탑이 바뀌면서 더 이상 코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신임 신선우 감독은 이미 유도훈 코치(현 KT&G 감독)를 LG 코치로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

미국 유학길에 오르려던 강동희 코치를 잡은 것이 전 감독이었다. 당시는 동부의 전신 TG삼보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매각을 추진하던 때였고, 이렇다 할 조건을 제시할 수도 없었다.

"급여도 제대로 안나오던 시절이었는데 강동희 코치가 온다고 해서 너무나 고마웠다"는 전 감독은 "강동희 코치는 지금의 선수들에게 우상이었다. 강 코치가 오니 선수들이 더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이었고, 강 코치 역시 성실함과 능력을 보여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승기 코치는 2005-2006 시즌 동부에서 은퇴한 직후 곧바로 코치로 데뷔한 케이스. 그러나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4-2005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 코치는 당시 소속팀이었던 울산 모비스와 재계약에 실패한데다 오라는 팀마저 없어 농구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은 5년간 TG삼보에서 함께 했던 제자 김승기 코치를 외면하지 않았고 '돌아온' 노장 가드로서 한 시즌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승기 코치를 지도자로 변신시켰다.

전 감독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과묵하고 무게감이 있다"면서 "특히 어제까지 같이 뛰던 형인 만큼 선수들도 마음을 털어놓기 편하고, 김 코치 역시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선수와 감독 사이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며 대견해했다. 선수 못지 않게 코치 고르는 '혜안(慧眼)'을 갖춘 전창진 감독이다.


▶ 관련기사 ◀
☞전창진 감독 "선수 덕 본다는 말, 이제 안들리네요"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 '아따, 고놈들 힘 좋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