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0순위’ 커리 “30대 후반까지 뛸 것”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스테판 커리(26·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선수로서의 계획을 밝혔다.

커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주요 스포츠 언론인 ‘CBS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적어도) 38세까지는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긴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 선수생활을 오래 이어가기 위해선 가족의 많은 희생도 따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스테판 커리. (사진=AFPBBNews)

올해 만 26세인 커리는 데뷔 후 6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그의 바람대로 38세까지 뛴다고 가정한다면 그는 적어도 앞으로 12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이는 아버지 델 커리(50)의 경력을 넘어서는 것이다. 델 커리는 만 22세 때 프로에 데뷔해 16시즌을 뛴 후 37세에 은퇴했다.

커리는 향후 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번 시즌 55경기에 출장해 평균 23.6득점(리그 6위), 7.9어시스트(6위), 2.2스틸(1위)을 기록 중이다. 야투성공률(48.2%), 3점슛성공률(40.6%), 자유투성공률(90.7%, 2위)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기록이 없다. 그는 카일 코버와 함께 최고의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3점슛 성공(176개, 리그 1위), 스틸 성공(119개, 1위), 총 득점(1300점, 2위)에서도 리그 최상위권이며 효율성(PER)도 27.9로 앤서니 데이비스, 러셀 웨스트브룩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실제 슈팅 효율성(True Shooting Pct)은 62.3%로 5위를 기록 중이고, 승리공헌도(Win Shares)는 10.9로 1위 제임스 하든(12.0) 다음간다.

소속팀 골든 스테이트는 46승 11패(서부컨퍼런스 1위)로 리그 최고의 승률(80.7%)을 올리고 있다.

커리만한 개인 스탯을 기록 중인 선수가 애틀랜타 호크스(47승 12패, 승률 2위 79.7%)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커리의 생애 첫 MVP 수상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동부컨퍼런스보다 순위싸움이 치열한 서부컨퍼런스에서 골든 스테이트가 이렇게 높은 승률을 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커리의 존재를 꼽을 수 있다.

커리는 기록과 경기력에서 데뷔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가 돼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받을 그의 모습이 벌써 상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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