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노동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도 여전히 뜨거웠다. 지난달 신규 고용이 월가 예상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금 상승 속도는 약간 느려졌다. 추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연준의 고민은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31만1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5000개)를 웃돌았다. 직전월인 올해 1월 당시 50만4000개보다는 줄었지만, 시장 예상은 상회한 것이다. 미국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여전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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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접객업에서만 10만5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이외에 소매업(5만개), 정부 공공직(4만6000개), 전문사무 서비스업(4만5000개) 등에서 대폭 증가했다.
다만 실업률은 3.6%로 월가 전망치(3.4%)를 살짝 웃돌았다. 아직도 사실상 완전 고용 수준으로 낮지만, 연준과 시장 입장에서 보면 고무적인 수치라는 평가다. 임금 상승 속도 역시 약간 느려졌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늘었다.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 1년 전보다는 4.6% 증가해 월가 전망치(4.8%)를 하회했다. CNBC는 “일자리 수가 예상보다 많았음에도 이례적으로 강했던 1월과 비교해 감속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빅스텝 전망은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49.8%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