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이어 CS 충격…은행주 급락에 미 증시 약세

연준 금리 동결론 부상에도 금융 리스크 공포에 투심 악화
  • 등록 2023-03-16 오전 12:47:45

    수정 2023-03-16 오전 12:47:4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위스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주가 폭락에 은행주 전반이 흔들리면서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론이 부상하고 있음에도 투심은 악화했다.

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8%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7% 각각 떨어지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6.94% 급등한 27.75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3대 지수는 CS 충격에 장 초반부터 급락했다. CS의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추가적인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유럽에서 주가가 장중 30% 넘게 폭락하고 있고,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가격 역시 18.76% 급락하고 있다.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금 수요가 있으면 CS에 재정 지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SNB는 지난해 CS의 지분을 9.9%까지 늘렸다. CS는 그동안 재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위기설이 제기됐던 은행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CS까지 위기설에 휩싸이면서 은행주 전반은 급락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초대형 은행들 주가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고, ‘제2의 SVB’ 위기설이 돌았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16.86% 떨어지고 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12% 내리고 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파산이 은행업에 전반에 대한 심리를 바꿔놓았다”며 “금융 부문의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것은 개장 전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있음에도 3대 지수는 부진하다는 점이다. 그만큼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공포가 큰 것으로 읽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6%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올해 1월(5.7%)보다 낮아졌다. 전월 대비 PPI는 0.1% 하락했다. 올해 1월 0.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 역시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둔화하고 있음을 방증한 것이다.

식료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4% 올랐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한 근원물가는 0.2% 상승했다. 1월 상승률(0.5%)보다 낮다.

PPI와 동시에 나온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0.4% 줄었다. 1월 2.3%보다 오름 폭이 줄었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자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4.50~4.75%로 동결할 확률을 46.1%로 봤다. 전날 30.6%보다 높아졌다.

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채권금리 하락).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6.4bp 폭락한 3.761%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0bp 내린 3.436%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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