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만 11조 찍었다…역대급 회사채 발행량[마켓인]

1월 공모 회사채 11조6040억원 발행…역대 최대치
“정부의 명확한 스탠스…채권시장 불안 빠르게 진정시켜”
2년 이내 만기 도래 물량↑…“스프레드 축소세 이어진다”
  • 등록 2024-02-06 오전 4:56:52

    수정 2024-02-06 오전 8:18:12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해 1월 기업들의 일반회사채 발행 물량이 역대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기업들이 만기 2년 이내 짧은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이를 갚기 위한 발행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따른 우려 진정, 연초 효과 지속 등으로 회사채 발행도 무난히 소화되는 모습이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공모채 11.6조 발행…PF 우려에도 수요예측 대부분 흥행

5일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발행한 공모 회사채(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제외) 규모는 총 11조604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한달간 공모 회사채 발행 물량 기준 역대 최대치다.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 규모도 7조1047억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그룹별로는 SK그룹(1조8300억원), 현대차그룹(1조6000억원), 롯데그룹(9350억원) 등의 순으로 발행량이 많았다.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도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AA-)과 CJ ENM(AA-) 등 단 두곳이 일부 트렌치(만기)에서 투자수요를 채우지 못했으나, 추가 청약을 통해 완판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5일 2년물 600억원 모집에 30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1조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다만 5년물 400억원 모집에는 단 300억원의 수요에 그쳤다. CJ ENM도 2년물의 경우 700억원 모집에 15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으나, 3년물에서만 1300억원 모집에 1250억원의 주문으로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악화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이 단기물을 선호하면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지난해 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 신청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도 극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워크아웃 개시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된 데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며, 연초효과가 월말로 이연됐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9일 올해 증권사 중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은 각 만기에서 개별 민평(민간채권평가사) 대비 15~29bp(1bp=0.01%포인트) 높은 금리에서 모집액을 채우는 등 기관의 투심 위축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후 수요예측에 나선 삼성증권, KB증권 등은 모두 조 단위 자금을 끌어모아 개별 민평 금리 수준에서 조달금리를 결정지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질서 있는 정상화, PF 연착륙 등 정부의 명확한 스탠스가 채권시장 불안 우려를 빠르게 진정시켰다”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여러 가지 유동성 지원책들을 세웠는데, 아직도 활용 여력이 충분해 정상적인 기업들까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월도 차환 위한 발행 이어진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건 지난 2022년 급격한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2년 이내 짧은 만기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4년 회사채 만기 물량에 대한 차환 목적으로 발행이 증가하고,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금리가 크게 하락할 때 발행 만기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사채 금리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 - 국고채 3년물 금리)는 73.9bp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80~85bp 수준에서 하락한 모습이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축소는 통상 기업의 신용 위험이 작아졌다는 걸 의미하며,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또 2월에도 회사채 차환을 위한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1월, 2월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이 각각 7조380억원, 8조538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슈 및 부동산 PF 정리 본격화가 회사채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사채 수요 유입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스프레드 축소세가 이어지면서 강세폭이 1월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우량 크레딧에 대한 경계감이 일정 수준 형성될 수 있으나, 전반적인 경계감보다는 펀더멘털에 따른 업체별 차별화를 예상한다”며 “그 결과 펀더멘털에 따른 발행금리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스프레드 축소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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