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융상품 유통기업`으로 변신해야-금융硏

자산성장 전략보다는 자산관리자 역할 강화해야
  • 등록 2005-01-03 오전 7:05:00

    수정 2005-01-03 오전 7:05:00

[edaily 김현동기자] 올해 국내 은행은 자산성장 전략보다는 안정적 성장기조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상품 종합 유통기업(financial products supermarket)으로 변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자 주간금융브리프의 `2005년도 은행의 주요 경영과제` 보고서에서 가계부문의 수지 개선으로 내수부진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은행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 하에서 거액자금 거래자의 이자율 민감도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머니마켓펀드(MMF)의 상대적 수익률이 개선될 경우 단기부동자금의 은행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며, 해외펀드 및 적립형펀드 투자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완화,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수요 회복 지연,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기업의 자금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2005년도 은행의 경영환경은 자산성장형 전략을 추진하는 데 불리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은행들은 가계 및 기업의 자산관리자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딜러에서 브로커로의 기능전환`을 완료하는 한편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를 위한 국내 은행들의 주요 경영과제로는 ▲안정적 성장기조의 확립 ▲대출자산 구조의 질적 변화 ▲수수료수입 확대방안 모색 ▲경영혁신 등이 제시됐다. 김 연구위원은 이를 통해 국내은행들이 향후 2~3년간 현재 미국 은행 평균대비 각각 60%, 43% 수준에 불과한 순이자이익률과 비이자이익률을 제고하고 3배 수준인 대손비용률을 축소, 국제수준의 금융기업과의 역량 갭을 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선진은행들에 비해 자본규모가 부족한 국내 은행들이 안정적 성장기조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지급결제 기능을 중심으로 한 금융상품 종합 유통기업으로 변신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의 예금유치를 통한 대출중개 기능에서 금융거래자를 적정 수준의 기대수익률이 보장되는 자본시장 상품 구매자로 유도하는 것이며,이를 통해 국내 은행들은 총수익에 변화가 없더라도 리스크 조정 이익(risk adjusted return)이나 자기자본이익률의 관점에서 가치 중심의 경영으로 변모하게 되고 이는 주가 수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대출자산 구조의 질적 변화와 관련해서는 "우량자산 중심의 성장과 장기담보대출 중심의 자산보유 확대 등을 통해 자산구조의 질적 변화를 모색하고 유동화를 적극 활용해 잠재손실 규모를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리스크관리기법 강화, 위험분산, 금리체계개편 및 중소기업 재무구조의 개선 등 4가지 측면에서의 질적 변화가 이뤄져야 하며, 주택담보대출은 단기 일시상환의 대출만기구조를 장기분할상환방법으로 바꾸고 LTV 비율 중심의 대출결정 기준을 가계소득흐름까지 감안하는 형태로 바꾸고 자금용도별 및 상환자원에 따라 대출승인 및 운용방식을 차별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올해 대출 및 예금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한국은행 기준 4.0%)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돼 대출자산 증가보다는 비이자수익 확대, 특히 수수료이익이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선물, 스왑 등과 같은 위험관리시장, 투자관리, 현금관리 서비스 등 새로운 분야의 수익원을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기업재무상황에 맞는 장외파생상품 설계능력을 확충하고 외환, 주가, 금리 등과 연계된 다양한 수익·위험 구조의 금융상품 개발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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