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엿보기]자동차 연료 주도권 싸움.. 최종 승자는?

100여년 전 전기차의 부활.. 아직은 굳건한 화석연료차
  • 등록 2013-09-30 오전 5:40:00

    수정 2013-09-30 오전 5:4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오는 10월부터 한국GM과 르노삼성이 각각 전기자동차 쉐보레 스파크EV와 SM3 Z.E.를 출시한다. 이는 100년 만에 다시 자동차 연료 주도권 경쟁이 국내에서도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한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가솔린, 디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한 내연기관 자동차는 주류가 아니었다. 연료를 둔 자동차 제조사들은 고민은 계속 이어졌다.

가장 주목받은 건 전기차였다. 1830년대 영국 스코틀랜드 사업가 앤더슨이 전기차의 시초격인 전기 마차를 개발한 이래 꾸준히 발전했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냄새·진동·소음이 적고 변속도 필요 없었던 장점이 주목받으며 1800년대 말부터 1910년 사이 상류층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정확한 당시 판매량 집계치는 없지만 최소한 화석연료 차보다 많았다. 1900년대 초 미국 뉴욕에는 약 2000대의 전기차가 운행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1899년 개발된 전기차 ‘라 마재 꽁땅뜨’. 제트기 모양으로 디자인 된 이 모델은 전기차 최초로 시속 100㎞로 주행할 수 있었다. 위키피디아
발명가 에디슨이 1913년 전기차와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위키피디아
전기차의 전성기는 20년을 채우지 못하고 끝난다. 1920년대 미국 텍사스에서 대량의 원유가 발견되며 휘발유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내연기관의 대량생산체제가 굳어졌다. 때마침 포드의 창업주인 ‘자동차왕’ 헨리 포드는 첫 대중 자동차 ‘모델T’를 출시하며 자동차 대중화의 막을 열었다.

이후 약 100년 화석연료 자동차 시대가 이어진다. 전기차는 1930년을 전후로 역사 속에서 지워졌다.

그러나 1990년대 화석연료 고갈과 환경 문제가 대두하며 전기차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는 1996년 전기차 EV1을 내놨다. 최고시속 130㎞, 한 번 충전으로 160㎞를 달릴 수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톰 행크스와 멜 깁슨이 타기 시작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비싼 가격과 한정된 주행 거리, 부족한 충전 인프라 탓에 결국에는 실패했지만, 반향은 적지 않았다. 자동차 부품업계와 석유업계의 반대로 실패했다는 음모론도 등장했다. ‘누가 전기차를 죽였나’(2006년 크리스 페인 감독)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나왔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다. 일본 도요타는 1997년 가솔린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조합한 하이브리드라는 새 장르를 내놨고 지금까지 500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대중화에 성공했다.

2010년을 전후로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내놨다. 미국 테슬라모터스는 지난해 고성능 전기차 ‘모델S’를 흥행시키며 자동차업계의 스타로 부상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도 올 하반기 순수 전기차 i3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출시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차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자동차 개발도 시작됐다. 현대·기아차 등은 이미 수소연료전지차를 세계 전역에서 시범 운행하고 있다. 각국 정부도 미래 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지위는 아직 굳건하다. 여전히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99%를 쥐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앞으로 10~20년 동안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직 그 누구도 정답을 확신할 수 없다. 가장 먼저 친환경차의 대중화에 성공한 회사는 앞으로 오랜기간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다.
BMW의 소형 전기차 i3. BMW코리아 제공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10월 출시 예정인 전기차 쉐보레 스파크EV를 충전하는 모습. 한국GM 제공
제주에서 택시로 시범 운영중인 SM3 Z.E. 10월 정식 출시된다. 르노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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