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종결자' 강정호에 주어진 정복과제 '체인지업'

  • 등록 2015-08-04 오전 7:05:22

    수정 2015-08-04 오후 7:09:3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포지션 경쟁자들의 줄 부상 이후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진가가 빛을 발하고 있다.

팀내 3루수 조시 해리슨(28·파이어리츠)과 유격수 조디 머서(29·파이어리츠)가 각각 손가락·무릎부상으로 5~7주의 진단을 받은 뒤 본격 주전으로 도약한 강정호는 이후 21경기를 연속 선발 출장하며 4할대의 고타율을 유지 중이다.

정확히 해리슨이 부상자명단(DL)에 오른 7월7일(한국시간)부터 ‘21경기 타율 0.407’을 기록했다.

한창 신바람을 내는 주된 원동력은 메이저리그식 불같은 강속구에 대처하는 강정호의 놀라운 타격능력이다.

일반적인 강속구의 기준점인 93마일(150km) 이상의 빠른공을 최소 50타수 이상 상대한 타자들 가운데 강정호는 벤 르비어(27·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프린스 필더(31·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3위(타율 기준)에 올라있다.

강정호가 호쾌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AFPBBNews
93마일 이상 강속구 상대 타율이 0.427인 강정호는 0.447로 1위인 르비어와 불과 2푼 차이다. 필더(0.444) 역시 사정권이다. 4위는 0.406의 에릭 호스머(26·캔사스시티 로열스)이고 계속해서 ‘A.J. 폴락(28·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0.395, 마크 터셰어러(35·뉴욕 양키스, 한국식 테세이라) 0.391’ 등의 순이다.

강속구 장타율은 무려 0.650(4홈런)으로 강정호는 당초 우려를 완전히 뒤엎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한국에서 140km 초중반의 빠른공에 익숙해있다 평균 150km를 넘나드는 미국식 빠른공을 쳐내기 힘들 것이란 예상을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다만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차차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변화구 대처능력이 조금은 미흡하다.

4할대를 오가는 포심 패스트볼 타율과 달리 ‘체인지업 0.182, 슬라이더 0.236, 커터(컷패스트볼) 0.200 등’으로 저조한 편이다.

반면 같은 변화구종이라도 총 89구를 상대한 커브 타율은 0.286으로 좋다. 또 강정호는 최근 메이저리그 대세구종으로 각광받는 싱커(싱킹패스트볼)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포심 다음으로 많은 318회(포심 412회)를 대결해 0.279의 준수한 성적을 낳았다.

총 230번의 공을 맞닥뜨린 슬라이더 대처력도 따지고 보면 나쁜 수준은 아니다. 슬라이더를 통타해 홈런 2방(장타율 0.436)을 만들어냈다. 경험이 쌓이며 노림수에 슬라이더가 한 번씩 제대로 걸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슬라이더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볼 때 결국 롱런의 열쇠는 체인지업 공략에 달려있다. 타이밍 싸움과 직결되는 체인지업은 강정호 특유의 ‘레그킥(타격 시 다리 드는 동작)’과 연관성이 깊어 슬라이더와는 또 다르다.

올 시즌 강정호는 체인지업을 총 141회 상대했다. 이는 ‘포심-싱커-슬라이더’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빅리그에서 흔한 체인지업을 약점으로 간파당하지 않는 게 앞으로 매우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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