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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첫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새 수목 미니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 이하 ‘감빵’)과 27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월화 미니시리즈 ‘의문의 일승’(극본 이현주, 연출 신경수, 이하 ‘일승’)이다. 기획의도부터 출연진까지 전혀 다른 두 작품이지만 감옥에서 출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감옥,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는?
극중 감옥은 인물이 처한 극단적인 상황을 부각시키는 유용한 장치다. 영웅의 탄생을 극적으로 그릴 수 있다. 알렉상드르 뒤마가 1845년 발표한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 1973년 개봉한 영화 ‘빠삐용’ 등 다수 작품에서 이야기의 원형을 찾을 수 있다.
◇‘감빵’·‘일승’, 어떻게 다른가
익숙한 소재인 만큼 요리법은 색달라야 한다. ‘감빵’은 인기 야구선수가 인생 절정의 순간 범죄자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감옥=사람 사는 공간’으로 그린다는 계획이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전작인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섬세한 디테일로 호평 받았다. 현실성이 살아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제작진은 1년 넘게 인터뷰와 자료 조사 등 취재에 힘썼다. 신 PD는 “굴곡진 인생을 사는 캐릭터들을 통해 다양한 인생과 사연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범죄 미화 우려도
일각에선 범죄자 미화를 우려한다. 교도소 생활을 긍정적으로 그린 작품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2012)은 1281만 명을 모은 흥행작이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지적 장애인이 교도소에 딸을 데려가 추억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함께 생활하는 재소자의 도움으로 소원을 이룬다. 극중 교도소는 인간적이고 의리 있는 전과자가 모여 있는 공간으로 묘사된다. 당시 범죄자를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총 16부작인 ‘감빵’은 대부분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신 PD는 “극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다양한 사연을 보여드리지만 (제작진이)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지, 분노할지, 눈물을 흘릴지는 시청자의 몫”이라며 “주인공을 통해선 희망찬 에너지를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