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개인뿐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자금도 유입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에게는 여전히 코스닥 시장은 관심 밖에 있다. 그나마 공매도 재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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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로 보면 외국인은 1월에 6200억원어치 팔았다가 2월에는 133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하지만 3월에 다시 2627억원의 매도 우위로 순매도액을 늘렸고, 이달 들어서는 99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그동안 본격적인 매수세를 보이려고 해도 헷지할 방법이 없었다”며 “공매도 재개 시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여 수급적인 측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달 들어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카카오게임즈(293490)(265억원), 에코프로비엠(247540)(250억원), 셀트리온제약(068760)(197억원), 리노공업(058470)(175억원) 등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다.
이상호 연구위원은 “중소형주에 공매도 규제를 한다고 해서 떨어질 주가가 안 떨어지는 게 아니다”며 “특히 최근 코스닥 시장은 진단키트 중심으로 상승했던 작년과는 다르게 실적이 받쳐주는 펀더멘탈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종목들이 많다. 코스닥 150뿐 아니라 대형주를 중심으로 공매도 규제를 점차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가 주요 지수 내에 코스닥 종목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한다.
이기환 인하대 금융투자학과 교수는 “코스닥 시장에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MSCI 코리아 인덱스’에 코스닥 종목이 많이 포함돼야 한다”며 “다만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MSCI 지수에 편입되는 것이 아니므로 한국거래소가 KRX 지수 내에 코스닥 비중을 늘려 코스닥 종목을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기준으로 현재 KRX100과 KRX300 지수 내에 코스닥 종목은 각각 14개, 89개 수준이다. 이들 지수는 심사기준일로부터 소급한 최근 3개월의 일평균시가총액과 일평균거래대금 등을 따져 종목을 구성한다.
이기환 교수는 “거래소 측에서 단순히 시가총액과 거래대금만 따질 게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코스닥 종목을 포함한다면 자연스럽게 외국인과 기관들의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이후에는 MSCI 지수 편입 기준까지 성장하게 되면 코스닥 시장 전체가 한 단계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에서는 코스닥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질적인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고 연구원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코스닥 종목 주가가 급락할 수 있는 사례도 줄어야 한다”며 “코스닥 기업들이 당장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늘리기 위해서는 우선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